삼성도 두산도, 오늘은 앞문이 불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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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3차전… 양팀 선발투수 걱정

대구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삼성과 두산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올가을 야구에서 ‘필승 카드’ 니퍼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두산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희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창용과 안지만의 이탈로 뒷문을 걱정했던 삼성도 1차전 피가로에 이어 2차전 장원삼마저 무너지며 이제는 선발 투수 고민에도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과 두산은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는 클로이드와 장원준이 마운드의 숨통을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장원준의 1회, 클로이드의 5회

장원준은 전체 경기 중 1회 피안타율(0.352)이 가장 높다. 특히 1회 초 삼성 2번 타자 박해민을 조심해야 한다. 박해민은 올 정규시즌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8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2루타와 3루타 한 개씩을 포함해 OPS(출루율+장타력)는 1.25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도 올 시즌 장원준에게 9타수 4안타(2루타 2개) OPS 1.111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9타수 1안타로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원준과 달리 클로이드는 초반보다는 5회 때 피안타율이 0.351로 가장 높다. 특히 1번에서 4번 타순으로 갈수록 피안타율이 0.273→0.296→0.301→0.425로 높아져 중심 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로이드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는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올 시즌 클로이드를 상대로 5타수 3안타(2루타 1개) OPS 1.400을 기록했다.

○ 제구 고민인 클로이드, 피로 누적된 장원준

지난달 30일 한화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피칭이었던 클로이드는 한 달 가까이 쉬어 힘은 충분하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클로이드는 후반기에도 140km 후반대의 구속을 유지했지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지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7월 이후 5점대로 치솟은 것도 그 때문이다.

장원준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을 반복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장원준은 ‘무리수를 둬서 성공한 적이 없다’는 김태형 감독의 배려로 정규시즌에서는 5일 휴식 후 등판했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스피드가 아닌 제구로 승부하는 양 팀의 3차전 선발이 모두 불안한 모습이다. 5회까지 3점만 묶으면 성공이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면 대성공으로 봐야 한다”며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심 타선에 승부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시리즈#장원준#클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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