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공항 신규 취항 경쟁… “하늘길이 비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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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진에어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 잇따라 개설
국제선 여객 증가율 전국 최고 기록

동남권 승객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들의 하늘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비상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동남권 승객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들의 하늘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비상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승객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하늘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중단거리 국제노선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27일 부산∼일본 오키나와(沖繩)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 50분 김해공항에서, 오후 1시 35분 오키나와에서 각각 출발한다. 토요일에는 김해공항에서 오전 11시 50분, 오키나와에서 오후 2시 35분 각각 출발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해공항에서 태국 방콕, 중국 스자좡(石家莊), 미국 괌, 일본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대만 타이베이 등 모두 6개 국제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6일 부산∼제주, 방콕, 오사카 등 3개 노선에 취항했다.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오전 7시 35분 부산에서, 오전 10시 40분 제주에서 출발한다. 방콕 노선은 매일 오후 6시 반 부산에서, 오후 11시 20분 방콕에서 출발한다. 오사카 노선은 오후 1시 부산에서, 오후 4시 50분 오사카에서 출발한다. 이스타항공은 내년에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부산∼오사카, 필리핀 세부 등 2개 노선에 취항했다. 오사카 노선은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세부 노선은 주 4회(화·목·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대만의 브이에어도 8월부터 월·금요일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취항했다.

18일에는 김해공항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이 국내 처음으로 중국 이창(宜昌)으로 가는 하늘길을 개척했다. 부정기편이긴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서 다시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는 등 총 6시간 이상 걸렸던 이창에 올해부터는 에어부산을 이용해 3시간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노선은 매주 목·일요일 오전 8시 반 부산에서, 오전 11시 35분 이창에서 출발한다. 또 에어부산은 12월 3일 일본 삿포로(札幌)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현재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를 비롯해 중국 대만 베트남 미국 등 7개국 15개 국제노선과 2개 국내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분발로 지난달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동남권신공항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45만289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8%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49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적었다. 특히 에어부산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12만85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만2800여 명보다 25%나 증가했다.

하지만 오사카, 타이베이 등 일부 노선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중복 취항으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시장 개척은 외면한 채 내국인 승객 위주로 기존 노선에 뛰어드는 것은 결국 제 살 뜯어먹기 경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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