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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심의 카드 ‘백기사 블록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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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심의 카드 ‘백기사 블록딜’

김성규기자 , 주애진기자 입력 2015-10-29 03:00수정 2015-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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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 전략 윤곽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마련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금호그룹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효성, 코오롱, 동부화재 등 이른바 ‘백기사’들의 도움으로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도움을 받아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내놓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의 절반가량이 팔렸다. 전날 박 회장과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자신들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와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에 대한 블록딜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 지분 5.45%, 금호타이어 지분 3.74%가 매각됐다. 매각대금은 총 760억 원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주당 매각가격은 할인율 적용 없이 27일 종가인 1만7400원, 7300원이다.


블록딜이 할인 없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금호그룹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백기사’를 확보해 놓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록딜에서 매각되지 않은 나머지 지분을 매입할 이들 백기사 후보로는 효성과 코오롱, 동부화재 등 박 회장 측에 우호적인 기업들이 거론된다.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효성과 코오롱은 금호타이어에 재료를 납품하고, 동부화재는 아시아나항공의 손해보험을 맡고 있어 금호아시아나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을 통해 나머지 지분도 처분하면 모두 1540억 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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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인 7228억 원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 측이 자본금 400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재무적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회장 측이 블록딜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SPC 지분의 30∼40%가량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고, 이 SPC가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구조다. SPC 설립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금융권 등 외부 투자자를 통해 조달하는 구조다. 또 전체 경영권 규모 7228억 원 중 SPC를 통해 확보할 4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블록딜에 참여한 대기업은 물론이고, 블록딜 매각 주간사회사를 맡은 NH투자증권 그리고 금호고속을 인수한 칸서스KHB자산운용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결국 이들의 도움이 있어야 금호산업 인수에 필요한 7228억 원을 모두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그룹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지분 100%를 사모펀드인 칸서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3900억 원으로, 6월 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로부터 4150억 원에 인수한 지 약 석 달 만에 재매각한 것이다. 칸서스 측은 금호고속 지분을 기초 자산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칸서스는 박 회장의 광주제일고 후배인 김영재 씨가 세운 사모펀드다.

‘백기사’ 기업들과 NH투자증권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인수자금조달 계획서를 다음달 6일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30일까지 자금을 모두 납입하면 금호산업 인수는 마무리된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주애진 기자
#박삼구#블록딜#인수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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