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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382명 “헌법적 가치-민주주의 노골적 훼손 임박했다는 우려마저 금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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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382명 “헌법적 가치-민주주의 노골적 훼손 임박했다는 우려마저 금할 수 없어”

박예슬 수습기자 입력 2015-10-28 18:05수정 2015-10-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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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반대 성명. 사진=동아DB

서울대 교수 382명 “헌법적 가치-민주주의 노골적 훼손 임박했다는 우려마저 금할 수 없어”

서울대학교 교수 382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오전 서울대 교수 382명은 교내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생각을 억누르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후 대학 교수의 국정 교과서 반대 및 집필 거부 성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서울대 교수 382명은 이번 성명 발표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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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여당은 처음에는 용어표기의 불일치와 해석의 차이를 들어 검정 교과서를 문제 삼았다”며 “그러나 국정화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정부의 검정을 통과해 일선 학교에 보급된 교과서가 종북 좌편향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내세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의 역사 교과서가 주체사상을 아무 비판 없이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검정을 통과한 어떤 교과서에도 그런 혐의는 찾을 수 없다”며 “만약 검정 교과서가 정말 주체사상을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면 집필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이를 검정하고 승인한 국사편찬위원장과 교육부 장관부터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정치적 필요에 따라 선택된 단일한 해석을 ‘올바른’ 교과서 하나에 담아 국민의 생각을 획일화하는 시도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며 그 폐해가 얼마나 깊고 멀리 가는지는 제국 일본의 군국주의나 북한을 비롯한 일당 체제 국가의 전체주의에서 이미 확인된 역사적 교훈”이라며 “검정제로 발행되던 한국의 역사 교과서는 1974년 유신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정제로 전환되었지만, 그것으로 떠받치고자 했던 체제는 불과 5년 만에 붕괴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 정부와 여당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훼손이 임박했다는 우려마저 금할 수 없다”고 정부의 국정화 방침 강행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역사는 단순히 사실 나열의 창고가 아니며, 다양한 관점이 서로 어울리고 부딪히면서 깊은 성찰의 의미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이다. 만일 이대로 국정제를 시행한다면 역사 교육은 의미를 잃게 될 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이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헌법이 보장한 자율성, 전문성, 중립성을 침해당하게 된다”며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취소하고 교과서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서울대 국사학과·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고고미술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34명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우려의 뜻을 표명하는 의견서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한 바 있다.

또 역사학 관련 5개 학과 교수 36명도 22일 “국정교과서의 집필에 참여하지 않음은 물론, 연구·자문·심리 등 일체의 관련 업무에 참여하거나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찰적이고 대안적인 역사교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반대 성명. 사진=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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