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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냉방장치 스프링쿨시스템, 제설기능으로 건물안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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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냉방장치 스프링쿨시스템, 제설기능으로 건물안전 책임진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15-10-29 03:00수정 2015-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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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텍
건물에 물을 뿌려서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실내를 시원하게 하는 건물냉방법은 사실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 경험이다. 그런데 이를 하나의 기술로 만들어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은 좀 엉뚱한 느낌이다.

㈜월드비텍(대표 김근기·www.worldbestech.com)은 바로 이런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하나의 자연 현상을 이용해서 올해로 21년째 건물 냉방을 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특허를 비롯한 이 기술과 관련된 지식산업재산권을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건물 냉방기술 ‘스프링쿨시스템’은 지난 20년간 국내 최대 에어컨 제조사의 공장을 비롯해 자동차 조립 3사와 부품산업업체, 기타 국내 거의 전 산업분야에 걸쳐 총 600만 m² 이상 건물의 냉방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출 실적도 상당하다.


여름철 극소량의 물을 건물 표면에서 증발시켜 건물을 냉각시키는 이 기술은 실내온도를 평균적으로 3∼5도 낮추는데, 이때 사용하는 에너지는 동일한 냉방효과 기준으로 에어컨 소모량의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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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연구소의 기술 검증을 통해 90%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탁월한 성능이 인정된 이 기술의 모든 구매자들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설치자금 100%를 융자받을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의 구매 및 가동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에 대하여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 기술은 사실상 정부의 구매권장 기술로 그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기술이 올해부터는 여름철 건물 냉방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제설 기능을 발휘하여 폭설에 의한 건물 손상을 막고 건축물 안전에 기여한다고 해서 화제다.

겨울의 꽃인 눈, 생명 위협하는 재난이기도

겨울철 눈은 동절기 수자원이자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의 꽃이다.

하지만 지구의 환경변화로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아름답기만 하던 눈은 겨울철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큰 자연재해로 돌변하곤 하는데 이때 폭설 피해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우나 리조트 폭설 피해 현장 모습.

실례로 지난해 2월에는 따뜻하기만 하던 경북 지역에 큰 눈이 내려서 대학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 건물이 붕괴됐고, 그 사고로 1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그리고 눈은 인근 지역의 수많은 공장들을 무너뜨렸다.

실제로 눈 1cm의 무게는 ㎡당 3kg, 만약 10cm의 눈이 온다면 1000평 면적의 공장 지붕에는 무려 100t 이상의 하중이 실리게 된다. 1t 트럭 100대 분량의 무게가 지붕 위에서 건물을 누르는 형국이니 폭설은 실로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과거에는 발생을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지역에서 큰 재해를 만드는데 이런 자연재해는 대부분 마땅한 대비책이 없고, 특히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

스프링쿨시스템이 건물 보강비용 97%를 절감

이런 상황에서 월드비텍은 적설량자동측정 센서를 개발해 겨울철 일정량의 눈이 오면 여름철 냉방장치인 스프링쿨시스템이 자동으로 액상제설제를 분사해 지붕 위에 쌓인 눈을 녹게 하는 제설기능을 선보였다.

더불어 월드비텍은 새로운 기술의 소개와 동시에 국내 한 대기업의 공장 전체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기술을 도입한 대기업은 지난해 눈 피해의 심각성을 확인한 후 전 공장 건물의 보강을 시도하였으나 무려 990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에 고민하던 차에 월드비텍의 기술을 받아들여 당초 건물 보강 비용의 3%만으로 폭설대비를 완료할 수 있었다.

‘지옥을 건너온 기술’ 고난 딛고 부활


김근기 대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동시에 큰 시장을 얻게 된 월드비텍은 그야말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월드비텍은 냉방시장에 의존하는 기술특성상 여름철에만 수익이 발생하는 불안정한 자금 흐름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길을 모색했었고 그 일환으로 2007년에는 인도의 성장세를 겨냥한 현지 건축자재 공장을 국내 한 사업가와 동업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잘나가는 코스닥상장회사와 복지재단을 소유하고 최근까지 지방상공회의소 회장까지 지낸 그 동업자가 알고 보니 전문적인 기업사냥꾼이어서 2010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5년 동안 인도 회사는 물론이고 본사까지 통째로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가족까지 위협한 동업자의 심리전에 아내가 쓰러졌고 이후 5년은 기업사냥꾼의 계속되는 공격에 법적으로 대응하느라 또, 사경을 헤매는 아내의 병수발을 감당하느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건물의 유리창이 깨진 것을 방치하면 멀쩡한 유리창까지 사람들이 깨버린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과도 같이 회사의 위기가 극대화되자 우리 회사 회계담당 이사가 회사가 망할 것으로 여겼는지 나를 속여서 10억 원에 이르는 회사자금을 횡령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힘겹게 싸우는 사람의 등에 칼이 꽂히는 느낌이었다”며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회사 건물도 팔고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 6월에야 기업사냥꾼 동업자를 법적으로 물리쳤다고 한다.

월드비텍의 김 대표는 “그동안 인도 사업 동업자 기업사냥꾼은 회사가 쉽게 넘어오지 않자 스프링쿨시스템 특허를 빼앗기 위해 협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목숨처럼 우리의 기술을 지키면서, 회사를 뺏길 위기에서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회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니 스프링쿨시스템은 정말 지옥을 건너 온 기술인 셈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제설기능은 월드비텍의 수익구조를 냉방 의존의 ‘여름철 1모작 농사’에서 4계절 연중 가동과 마케팅이 가능한 다모작으로 바꾼 것이어서 경제적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문의 02-890-5432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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