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살아난 중국 증시… 펀드 수익률 상승세도 지속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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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펀드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에 안정된 중국 증시 흐름세 펀드 수익률도 개선돼
장기적 주가 상승 위해서는 11월 이후 강력한 조치 나와야

한동안 자금이 이탈했던 중국 펀드가 올해 9월부터 다시 투자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에 안정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는 9, 10월 두 달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들어 357억 원이 순유입됐으며, 이번 달에도 23일까지 63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 펀드는 올해 5∼8월 동안 4개월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총 2986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중국 증시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12일 5,166.3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을 반복해 8월 25일 2,927.28까지 밀리며 3,000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3,000 선을 방어했고, 조금씩 상승세를 타면서 26일 3,429.58까지 올랐다.

증시 회복과 함께 중국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현재 중국 펀드 73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0%로 나타났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2%,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2%로 여전히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설정된 중국 펀드 가운데 ‘신한BNPP중국본토 중소형주 RQFII’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0.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중국본토’ 펀드가 9.75%, ‘동부차이나 본토’ 펀드가 8.35%로 뒤를 이었다.

최근 중국 주가 회복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의 결과로 볼 수 있다. 23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4.60%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4.35%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1.50%로 조정했다. 지급준비율도 0.5% 추가로 인하하는 등 시중에 추가로 돈을 풀었다.

또 26일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개막하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했던 ‘바오치(保七·7% 성장)’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들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에 충격이 큰 경착륙은 막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착륙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다양한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잠재우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11월 이후 더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중전회 종료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증시가 조정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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