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다양한 피규어 덕후들이 ‘덕밍아웃’하는 성지 됐어요”
더보기

“다양한 피규어 덕후들이 ‘덕밍아웃’하는 성지 됐어요”

김배중기자 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03:11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피규어 뮤지엄W’ 양유정 관장
피규어 1000여 개를 전시하고 있는 ‘피규어뮤지엄W’의 양유정 관장은 “2000여 점이 아직 창고에 있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전시 공간이 없어 서울 모처의 창고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피규어만 2000개가 넘습니다(웃음).”

2월 말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개관한 ‘피규어 뮤지엄W’는 피규어 덕후를 위한 성지로 꼽힌다. 태권브이, 아이언맨, 배트맨, 건담 등 각종 피규어는 물론이고 영화 ‘배트맨’(1989년) 촬영에 사용된 자동차 모형,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터미네이터3’(2003년)에서 입었던 가죽 재킷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품 등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23일 ‘피규어…’에서 양유정 관장(44)을 만나 피규어 덕후들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양 관장은 “‘피규어…’는 초등학교 동창인 40대 후반의 유병수, 임정훈 두 뮤지엄 공동대표가 10여 년 전부터 수행한 ‘덕질’의 결과물”이라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장난감을 내다버린 아픈 기억을 덕질로 바꿔 3000여 점의 피규어를 모았다”고 말했다. 그중 1000여 개를 전시 중이라는 것.

주요기사

전시관이 생긴 뒤부터 다양한 피규어 덕후들이 이곳에 찾아와 ‘덕밍아웃’을 하고 있다.

양 관장은 “피규어 덕후들이 그동안 모아온 피규어의 수준과 특이함을 설명한 뒤 전시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비인형’만 수억 원대를 사 모았다는 덕후부터 피규어를 보관하려고 방을 구하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딴살림 차렸다고 의심받은 남성 덕후 등 다양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규어…’는 이달 말까지 ‘태권브이 부활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태권브이 피규어 특별전을 열고 있다. 양 관장은 “이곳 전시장에 토종 피규어가 적은 것을 반성하는 마음에 기획했다”며 “태권브이 피규어를 소장하고 있는 덕후들을 수소문해 전시품을 모았는데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말했다.

매달 4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는 뮤지엄은 60% 이상이 성인이다. 양 관장은 “2층 피규어 판매점 앞에서 남편이 부인의 눈치를 보는 ‘웃픈’ 광경도 종종 목격된다”며 “피규어 구입을 허락받은 한 남자의 환한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낮에는 자기 일을 하고 밤에는 피규어에 골몰하는 진짜 덕후들이에요. 디자인과 광고 일도 했었기에 한국 캐릭터 관련 콘텐츠 제작도 준비하며 ‘덕업일치(덕질과 직업 일치)’도 꿈꾸고요. 이분들과 모든 덕후들의 꿈이 뮤지엄을 통해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저요? 전 덕후는 아니고 전시기획자예요.(웃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피규어#덕후#덕밍아웃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