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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아! 바람… 두산 울다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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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아! 바람… 두산 울다가 웃다

황규인 기자 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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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잘맞은 타구 2개 뜬공 아웃… 6회엔 삼성 나바로 2점 홈런성 공 잡혀
김태형 감독 “바람도 결국은 우리편”
야구는 사람만큼이나 바람이 중요한 스포츠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평범한 뜬공이 홈런이 되기도 하고, 반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대구구장은 어땠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대구구장이 자리 잡은 대구 북구 고성동에는 북서쪽에서 초속 4m로 바람이 불어 왔다. 이게 재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대구구장은 ‘거꾸로 지은’ 야구장이기 때문이다. 잠실구장을 비롯해 국내 야구장은 대부분 남향이지만 대구구장은 북서쪽을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구장에 북서풍이 불면 타자들이 바람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하는 삼성과 두산 타자들에게 똑같이 불리하다. 그래도 선발 투수 성향상 두산이 더 불리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32)은 ‘뜬공’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대표적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땅볼은 바람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뜬공은 바람 방향에 따라 타구 결과가 뒤바뀌는 일이 많다. 장원삼은 올 정규 시즌 때 ‘뜬공/땅볼’ 비율이 1.39를 기록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네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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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공격 때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 1번 타자 허경민(25)과 2번 박건우(25)가 모두 잘 맞은 타구를 외야로 날렸지만 바람에 밀려 뜬공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바람 탓만 하고 있을 두산 타자들이 아니었다. 두산은 5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 오재원(30)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타자들이 내야 수비를 뚫고 나가는 ‘땅볼 안타’를 잇달아 터뜨리며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초반에 바람 때문에 아쉬운 타구가 있었지만 후반에는 오히려 삼성 쪽에서 바람 때문에 잡히는 타구가 나왔으니 결과적으로 바람이 우리에게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3점 홈런을 때린 삼성 나바로(28)가 6회말 2사 3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때렸지만 바람에 막혀 뻗어 가지 못했다. 나바로도 아쉬운 듯 주저앉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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