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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문제 외면한채 ‘오찬없는 30분 회담’ 의전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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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문제 외면한채 ‘오찬없는 30분 회담’ 의전 트집

박민혁 기자 , 배극인 기자 , 조숭호 기자 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6-01-2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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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앞두고 신경전 가열 한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다음 달 2일 개최하자고 일본 정부에 공개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27일 현재까지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일본에 제안했다는 청와대 당국자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런 보도가 있었던 것을 나는 모른다”며 “어쨌든 일한 회담에 대해 최종 조정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담 개최 결정은) 늘 직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투의 말도 했다.

일본은 한일 국장급 협의 직후에는 한술 더 떴다.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일본 기자들에게 2일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 한국의 제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오찬 일정 등을 놓고 벌어지는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측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표했다”며 “그러자 한국 측이 오찬 없이 약 30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정을 제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유일한 성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총리가 사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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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의제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에 대한 의전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는 일본의 일방적인 태도 속에 양국 정상이 한 밥상에서 밥을 먹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아베 총리는 공식 방문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달리 ‘실무방문’보다 격이 낮은 ‘단순방문’이어서 식사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리커창 총리와 식사 일정이 있다고 자신도 오찬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생일도 아닌데 생일상을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일각에서는 자칫 중국만 환대하고 일본은 홀대한다는 이미지를 줄 경우 대일 관계는 더 악화되고,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원했던 미국에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한미 정상회담으로 불식된 중국 경사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은 한일 회담에만 집중해서 보지만 국제사회는 중국과 일본의 만남에 훨씬 관심이 많다”며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가 축소되지 않도록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은 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다음 날(2일) 출국하는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별도의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31일 방한해 다음 달 2일 출국한다. 한중 정상회담은 31일, 한중일 정상회의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민혁 mhpark@donga.com·조숭호 기자 / 도쿄=배극인 특파원
#한일정상회담#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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