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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는 남자, 혹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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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는 남자, 혹시 우울증?

연제호 기자 입력 2015-10-27 15:32수정 2015-10-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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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수면장애 식욕저하 등 증세도 다양
“남성우울증 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추남(秋男).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 적당히 가을을 타면 ‘센티 맨’이라는 감성적인 남자가 되지만 지나치게 가을을 타는 것은 병이다. 의학용어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여러 가지 얼굴로 찾아온다. 대표적인 게 식욕저하나 수면장애, 불안감, 성욕 및 집중력 저하다. 때론 대인기피로 이어져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울증은 쉽게 생각할 병이 아니다. ‘이러다 괜찮겠지’하고 방치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는 의외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우리 국민의 우울장애유병률은 6.6%이며, 이 중 18.2%만 정신문제에 대한 상담 또는 치료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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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4일 통계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자살 사망자는 총 1만 3836명으로 전년 대비 591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성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38.4명으로 같은 조건에서 16.1명을 기록한 여성보다 2.38배 높았다.

우울증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발생하고 그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양태도 매우 폭넓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 정신과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나 인지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도입해 환자의 사태를 개선한다.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전조질환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중독증이나 수면장애 등 연관성이 높은 질환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명상 등의 방법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지나치게 고조돼 있는 긴장감, 심리적 압박 요소가 있다면 이 또한 적극 대처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개인이 짊어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지는 않은지, 타인 기준과 잣대에서 자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배우자의 육아, 출산이 원인이 되어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변에 급격한 변화가 있은 후 감정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사회적 압박에 노출되는 경향이 더욱 크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남성 우울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인 위치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 더욱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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