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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매출 60% 북미-유럽 등 세계서 올려 ‘산업용 단조밸브’계의 알짜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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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매출 60% 북미-유럽 등 세계서 올려 ‘산업용 단조밸브’계의 알짜 강소기업

태현지 기자 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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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밸브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일신밸브 본사 전경.

경기 시화공단에 위치한 ㈜일신밸브(대표 김현조·www.ilshin.com)는 산업용 단조밸브를 생산하는 전문회사다. 밸브는 유체를 차단하거나 흘려주고 양을 조절해주며 압을 올리고 내려주는 기능을 하는 개폐장치다. 1982년 설립된 일신밸브는 산업용 밸브업계에서 알짜회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회사는 1999년부터 기술 개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110여 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10%가 넘는다. 기술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재투자로 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세계 석유 화학계의 양대 산맥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유럽 셸(Shell)에 주 공급업체로 선정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에 적용되는 밸브 국제규격(API)에 준하는 석유화학공업용 밸브와 발전소용 고압밸브 등이다. 정유공장과 화학공장, 원자력발전소 등에 고온·고압밸브를 납품한다. 이 회사 제품들은 북미시장과 유럽,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지로 직간접 수출되며 매출의 약 6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김현조 일신밸브 대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부산대 상대를 졸업하고 국세청과 공인회계사, 증권감독원을 두루 거쳐 현대증권 상무이사까지 역임하고 재무에 대한 지식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흥아해운 그룹의 계열사인 PK밸브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 열망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의지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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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 1호로 선정됐을 정도로 잘나갔다. 그러다 3년 만에 큰 위기를 만났다. 이전에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PK밸브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김 대표도 신용불량자가 됐다. 당시 대표이사 명의로 발행한 채권 탓이었다.

회사와 자택이 압류되고 직접 30여 명의 채권자들을 만나 사정을 호소하고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팔면 고철 수준에 불과한 자재 재고들을 활용해 소수의 직원들과 함께 힘겹게 사업을 이어갔다. 당시 김 대표는 오전 6시면 출근했고 궂은일을 도맡으며 솔선수범했다. 돈이 들어오는 대로 갚아나갔고 꼬박 10년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그는 묵묵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이재(理財·돈벌이)만 �아서는 안 된다고 늘 강조한다. “기업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불공정한 거래를 하거나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철저히 지양하고 있지요.” 그는 회사와 근로자는 물론 소비자와 공공기관, 지역사회까지 보듬어 안는 ‘스킨십경영’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존공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7년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회사 인근 경기 시흥시 매화동에 지역 결손가정 자녀들을 위해 연건평 500m²(약 150평) 규모의 ‘일신매화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기업가의 책무”라며 “건강한 기업과 나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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