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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Travel]신들의 성지에 평화는 언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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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Travel]신들의 성지에 평화는 언제 오는가

이스라엘=조성하 전문기자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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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땅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여인이 헤롯문으로 난 길을 따라 어두운 터널을 나서고 있다. 이슬람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후 늘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동거가 계속 중인 이 도시. '성스러운 땅(Holy Land)'임은 분명하나 두 종교가 추구하는 꺋평화의 땅’은 아직 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가까이 흩어져 살다 돌아와 나라를 세운 유대인. 지구상에서 그런 경우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관습처럼 굳은 민족종교 유대교를 통해 얻은 일치된 신념이자 ‘야훼’라 부르는 유일신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덕분이다. 그리고 그 요체는 ‘하느님의 약속’이다. 번성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며 가나안 땅이 후손의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는. 이스라엘민족은 그 약속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유대민족에 내려준 율법을 지키며 그날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그건 2000년 동안 외국을 떠돌면서도 현지에 동화되지 않고 유대인이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948년 신앙의 상징인 성지 예루살렘의 가나안 땅에 돌아와 나라를 세웠다. 그게 이스라엘이다.

그런 굳건한 믿음의 핵심은 2000년 전 하느님과 유대민족(아브라함)이 맺은 ‘계약(契約)’이다. 계약이란 상대를 구속하는 ‘약속(約束)’. 그런데 그 약속은 율법과 함께 주어졌다. 따라서 유대교는 약속의 실현을 기다리며 율법도 지켜야 하는 민족종교다. 그래서 경전의 이름도 ‘약속’이다. 그런데 유대교와 기독교(천주교 포함)의 하느님은 같다. 유대교 경전은 ‘구약(舊約)’, 기독교 경전은 ‘신약(新約)’이다.

두 종교의 차이는 그리스도이자 구원자인 메시아의 도래여부에서 온다. 유대교는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린다. 그래서 구약의 내용은 야훼 하느님에 국한된다. 반면 기독교(천주교 포함)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고 하느님과 동일시(삼위일체 사상)한다. 두 종교의 성경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하나인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신자에게 보낸 편지글(갈라디아서)이다. “구약성경에서 우리는 율법의 약속을 발견하고 신약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은총의 약속을 발견한다.”


예루살렘은 같은 유일신을 믿지만 견해를 달리한 두 종교의 공통 성지. 이슬람교에서는 메카, 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에 드는 요지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이기 때문. 그 장소는 예루살렘 성안(올드시티·Old City) 모리아 산의 바위. 거기는 유대성전이 있던 곳으로 성전은 기원전 959년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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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 그래서 ‘성스러운 땅(Holy Land)’으로 불린다. 하지만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기도 한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2000년간 종교와 영토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다. 1967년 6일 전쟁을 포함해 이미 세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그로 인한 유혈테러와 응징의 악순환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을 찾는 여행자는 연간 200만 명. 이 중 40%는 미국인이다.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듯 많은 이가 찾는 이유. 그만큼 가볼만한 곳이라는 방증은 아닐는지.

사실 예루살렘만 벗어나면 통상의 여행지와 다름없이 평화롭다. 예루살렘 성내의 올드시티도 비슷하다. 기독교 아르메니아 이슬람 유대교 구역으로 나뉘어 있지만 어딜 가도 분주한 일상이 볼거리가 되는 흥미로운 곳이다. 성밖의 마하네 예후다 시장을 가보라. 우리의 남대문시장 같은 곳인데 이라크 등 아랍계 상인들이 갖가지 과일 야채 견과류와 빵을 판다. 또 도심의 벤 예후다 거리는 우리의 명동으로, 밀집한 레스토랑과 상점가엔 젊은 예술가의 소품노점시장도 있다. 후무스(이집트 콩을 간 것)와 야채를 넣은 이스라엘 패스트푸드 팔라펠을 먹으며 산책하기에 좋다.

이스라엘=조성하 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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