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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B형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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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B형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잡는다

동아일보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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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1964년 호주 원주민의 혈청에서 블룸버그 박사가 오스트레일리아항원을 발견함으로써 세상에 정체를 드러낸 B형 간염은 이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B형간염의 진료를 위해 2011년 기준으로 한 해에만 3000억 원이 넘는 돈이 소요되고 있다.

한국인의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어떤 인구 집단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보면 1980년대 초 6.6∼8.6%로 높았으나, 1998년에 10세 이상 인구에서 4.6%, 2011년에는 3.0%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성인 중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표면항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70.2∼73.5%에 불과하다. 항체가 없는 성인의 백신 접종률은 영유아에 비하여 현격히 낮기 때문이다.

만성 B형 간염에 걸리면 연간 5.1% 정도에서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하고, 5년 뒤에는 약 23%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의 연간 2∼8%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급성 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8명(5위)에서 2012년 13.5명(8위)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간암에 의한 사망률은 2000년 21.2명에서 2012년 22.5명으로 여전히 높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대한간학회가 2013년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B형 간염 표면항원 또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거나 검사한 적이 없는 경우가 45.4%에 달할 정도로 B형 간염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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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 치료 목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장기적으로 억제하여 간의 염증을 완화시키고 섬유화를 방지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B형 간염이 간경변증, 간세포암종, 간부전(간기능의 심한 저하) 등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여 B형 간염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최근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장기간 약물을 투여해야 하며, 평생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장기간 투여에도 불구하고 약제 내성 없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질환, 항바이러스제 투여 과거력, 약제의 안전성 및 비용 등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해야 된다. 그간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보험급여기준 때문에 치료가 어려웠던 간경변증 환자에서, 지난달 1일부터 보험급여가 확대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은 진행된 간경변증 환자에서 황달이 좋아지고 복수가 사라지는 경우를 체험하는 것은 환자나 보호자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매우 큰 만족과 보람이다. B형 간염, 바로 알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오래 살고 건강히 살 수 있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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