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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복무중 자격증 따자”… 의경 ‘노 터치 타임’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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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복무중 자격증 따자”… 의경 ‘노 터치 타임’ 큰 호응

황금천기자 입력 2015-10-27 03:00수정 2015-10-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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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끝나면 자율시간 보장”… 인천경찰청 2014년 11월부터 시행
450여명 657건 자격증 취득
22일 인천 서부경찰서 3층에 설치된 컴퓨터실에서 근무를 끝낸 의경들이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한 의경의 경우 연간 12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56·치안정감)은 최근 부평경찰서 112타격대에서 근무하는 이현이 의무경찰(27·수경)의 아버지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청주교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3월 입대한 이 수경이 올해 인천시교육청이 실시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 수경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또래에 비해 늦은 나이에 입대한 아들이 근무하거나 훈련받는 모습은 물론 동아리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상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안심이 됐다. 또 근무시간이 끝나면 아들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임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윤 청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임용에 필요한 서류 제출과 연수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 다음 달 전역하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아들과 같이 근무하는 모든 의경이 전역할 때까지 학업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11월부터 950여 명에 이르는 모든 의경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노 터치 타임(No Touch Time) 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의경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고참이나 담당 경찰관 등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율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무실에서 부족한 잠을 자도 되고, 운동이나 인터넷, 영화 감상 등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지 자유다. 근무 부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 달 평균 75∼90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취업이 힘든 세태를 반영하듯 의경의 70% 이상은 근무시간이 끝나면 취미 활동보다는 공부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대학에 다니다가 휴학한 뒤 입대한 의경은 이 시간을 활용해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어 학점을 취득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등과 같은 국가고시를 준비하거나 각종 자격증 등을 따려는 의경도 많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지난달까지 450여 명이 657건에 이르는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난해(459건)와 2013년(380건)에 비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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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의 종류는 다양하다. 정보관리기술사나 컴퓨터활용능력(1급) 등과 같은 정보기술(IT) 분야가 319건으로 가장 많다. 토익이나 중국한어수평고시(HSK), 일본어능력시험(JPT, JLPT) 등과 같은 외국어 분야도 70건이나 된다. 이 밖에 세무회계(1급)나 사회복지사(〃), 유통관리사, 국제무역사 등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의 자격증도 18건에 이른다.

인천경찰청은 의경들이 근무하는 10개 경찰서와 7개 기동중대에 독서실과 컴퓨터실 등을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또 경찰서와 기동중대를 찾아 의경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는 데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김국진 인천경찰청 의무경찰계장(경감·49)은 “제도가 정착되면서 의경들이 21개월의 복무 기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기계발에 보탬이 되는 시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구타나 가혹 행위 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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