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험 없는 개그맨,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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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국민들 울리는 일은 없을 것”

“저는 20년 동안 사람들을 웃겨 왔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최소한 국민들을 울리진 않겠습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이 과테말라 대통령에 당선됐다. CNN은 “과테말라 개그맨 지미 모랄레스(46·사진)가 득표율 70%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모랄레스가 대통령 선거운동에 뛰어든 올해 4월만 해도 그의 지지율은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이다. 그는 2007년 코미디 영화 ‘솜브레로(큰 모자라는 뜻)를 쓴 대통령’에서 우연히 대통령이 될 뻔한 카우보이 ‘네토’ 역을 맡았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다가 낙선하는 인물이다. 선거 운동 초기 과테말라 유권자들은 모랄레스가 영화 속 연기를 현실에서 되풀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랄레스는 “나는 부패하지도 않았고 도둑도 아니다”며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지율을 높여 갔다. 그는 또 “나는 신과 과테말라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을 기만하지 않겠다”며 청렴한 정부를 강조했다. 이 나라에서는 오토 페레스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최근까지 부패 스캔들이 잇달아 터졌다. 모랄레스는 부정부패에 분노한 민심을 파고들어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냈다. CNN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는 상황에서 모랄레스가 정치 경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개그맨#대통령#과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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