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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vs 두산 이현승 운명의 가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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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vs 두산 이현승 운명의 가을전쟁

정재우 기자 입력 2015-10-27 05:45수정 2015-10-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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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만난 두 동갑내기 친구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 삼성 장원삼(왼쪽)과 두산 이현승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 앞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2006년 현대 입단동기인 둘은 2010년 각각 삼성과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들은 각 팀의 고참 투수로 우승을 향해 전력을 다한다. 스포츠동아DB

2010년 PO 5차전 연장 이현승 3.1이닝 7K
장원삼 6이닝 무실점…승패보다 빛난 대결
올 시즌 KS서 재회 “우정 접고 다시 붙자”


“(이)현승이는 두산 투수 최고참이더라고요. 저는 (권)오준이 형에 이어 넘버 2가 됐고요. 세월이 빠른 건지. 허허.”

삼성 장원삼(32)은 26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앞서 대구구장에 도착한 두산 이현승(32)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프로 데뷔 10년차 투수들. 벌써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둘은 2006년 현대에 입단한 동기다. 장원삼은 마산 용마고~경성대, 이현승은 인천 동산고~인하대를 나온 좌완투수들로, 현대 유니폼을 입은 뒤 투수왕국의 막내로 동고동락했다. 함께 빨래 심부름도 하고, 물통을 같이 나르기도 했다. 경기 후면 밤길을 거닐다 야식을 먹기도 하고, 종종 소주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서로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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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2007년을 끝으로 현대가 해체되고, 2008년 히어로즈로 창단되는 과정을 온몸으로 겪었다. 투수왕국의 혈통을 이어받은 투수들답게 히어로즈 마운드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팀의 재정난으로 2010년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져야 하는 슬픈 운명을 맞이했다. 장원삼은 한 차례 KBO 총재의 트레이드 승인거부 파동까지 겪은 뒤 결국 삼성으로 이적했고, 이현승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둘의 맞대결이라면 2010년 플레이오프 5차전을 빼놓을 수 없다. KS 티켓이 걸린 운명의 5차전에서 이들은 처절할 정도로 싸웠다. 당시 둘 다 선발투수가 아니었지만, 선발 이상의 멋진 승부를 펼쳤다.
먼저 등판한 쪽은 장원삼이었다. 4-5로 뒤진 6회초, 더 이상 실점하면 어렵다고 판단한 삼성 벤치는 장원삼을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5-5 동점이 된 6회말 2사 1루서 두산도 이현승을 등판시켰다. 둘은 뜻하지 않게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한 치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숨 막히게 전개되던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고, 이현승은 10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을 삼진 처리한 뒤 투구를 마쳤다. 3.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장원삼은 더 오래 던졌다. 연장 11회까지 6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승부는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끝내기안타로 삼성의 승리로 끝났지만, 둘의 역투는 승자와 패자를 나누기가 무색하게 그해 가을을 아름답게 채색했다.

그리고 이들은 5년 전의 뜨거운 기억을 안고 KS 무대에서 다시 적으로 만났다. 장원삼은 삼성의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현승은 두산의 마무리투수다. 이제 우정을 접고 다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전쟁을 펼쳐야 한다. 삼성은 주축 투수가 3명이나 빠져있기에, 두산은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기에, 팀 마운드의 맏형 격인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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