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남자끼리’ 여성 혐오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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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인 ‘남자끼리’ 한 장면. 사진출처|SBS 영상 캡쳐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인 ‘남자끼리’ 한 장면. 사진출처|SBS 영상 캡쳐
남녀 연애세태 풍자…화제와 논란 동시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남자끼리’(양종인·이혜지·강재준·이재훈·이은형)가 화제와 비난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남자끼리’는 현 연애세태를 풍자하는 코너. 여자친구 앞에서 쩔쩔매는 한 남자를 주위 남자들이 힘을 합쳐 위기에서 모면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남자들만의 기상천외한 연애 위기 탈출법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사고 있다. 8월2일 첫 공개 후 3회 만에 ‘웃찾사’ 대표 코너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최근 18일 방송에서는 7.7%의 전체 시청률을 뛰어넘어 10.3%를 기록했다.

문제는 여자를 ‘막무가내형’으로만 비추고 있다는 점이다. 코너 속 여자는 ‘된장녀’ ‘김치녀’의 캐릭터로 그려진다. 남자들은 자신들이 “약자”라며 여자를 골탕 먹인 후 춤을 추며 기뻐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여성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방송 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에서는 “남자를 그저 돈으로만 바라보는 것처럼 여자를 무뇌아로 그리고 있다” “과도한 설정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출연 개그맨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말한다. 출연진 가운데 실제 연인 사이인 강재준과 이은형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2011년 공개 연인을 선언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절대 여성 비하 의도는 없다”면서 “두 사람이 연애를 하면서 느낀 점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추가해 넣기도 한다. 오해 없이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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