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 송금… 무인점포선 로봇이 은행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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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개막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는데 급히 현금이 필요하다면? 삼성페이를 쓰고 있고, 우리은행 계좌가 있다면 안심이다. 우리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선 삼성페이로 계좌에 있는 현금을 찾을 수 있다.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우리삼성페이’를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핀테크 스타트업 등이 한자리에서 최첨단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종류의 핀테크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핀테크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통장지갑 서비스인 ‘신한S통장지갑’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통장과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계좌 잔액조회, 입금, 출금, 해지 등을 휴대전화로 할 수 있고 직불결제, 간편이체 등 전자지갑의 역할도 한다.

KB국민은행은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KB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받는 사람이 별도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송금 메시지를 확인한 후 안내에 따라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선보인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고객이 은행, 카드, 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에서 쌓은 포인트 ‘하나머니’를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머니뿐만 아니라 OK캐쉬백, 신세계포인트 등 제휴사의 포인트까지 모아 ATM에서 현금으로 찾아 쓸 수 있고 공과금이나 대출이자 납부 등 각종 금융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계좌 잔액, 거래 명세 등을 스마트워치로 조회하는 ‘워치(watch)뱅킹 서비스’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농협의 전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및 삼성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워치뱅킹을 체험할 수 있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NH농협은행의 ‘NH안심보안카드’와 KB국민은행의 ‘스마트OTP’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이체 거래를 할 때 보안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대기만 하면 본인 인증이 되는 서비스다. 편의성도 높아졌지만, 전자금융 사기에 의한 OTP(일회용 비밀번호) 유출을 차단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쇼에는 금융회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회사,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 등 유관 업체도 대거 참여한다. 노틸러스효성은 ‘미래 은행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무인점포를 전시장에 구현할 예정이다. 화상통화 기능이 탑재된 ATM을 통해 원격으로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는가 하면, 점포를 돌아다니는 로봇으로부터 금융 상품 안내를 받고 간단한 계좌 이체까지 할 수 있다. KT와 자회사인 BC카드는 공동으로 카드 할인 정보와 멤버십, 쿠폰을 엮어 맞춤형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지갑 ‘클립’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클립은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장소에서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결제 카드와 쿠폰 등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핀테크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크라우드펀딩, P2P대출 등 최신 핀테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비솔루션즈가 11월 공식 발표할 예정인 ‘샵 매니저(shop manager)’도 미리 관람객을 만난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주 전용 서비스로,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앱카드를 찾고 실행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앱카드를 실행시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라이프가이드는 금융상품 자문·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전시할 예정이다. 직장인용, 금융사 직원용, 학생용 등으로 나눠 이용자의 현금 흐름 등 재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준다. 기웅정보통신이 선보이는 ‘스마트 한큐(Smart hanQ)’는 로그인 한 번에 모든 은행 계좌와 카드, 증권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무료 앱이다. 한글과컴퓨터의 핀테크 분야 자회사인 한컴핀테크가 개발한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드림시드’와 P2P대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빌리’ 등 크라우드펀딩 분야 핀테크 서비스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계좌#휴대전화#무인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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