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편의점서 파는 소화제, 뭘 먹어야 하나

  • 입력 2015년 10월 2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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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제는 의약외품, 정제는 안전상비약 … 고기 먹었을 땐 닥터베아제·훼스탈골드, 탄수화물 식사엔 베아제·훼스탈플러스

소화가 안 돼 속이 더부룩하고 체증 같은 증상이 느껴질 때에 대비해 상비약으로 소화제를 구비해놓거나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간편하게 소화제를 복용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건복지부는 2012년 7월 21일자로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안을 공표해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건위(健胃)·소화제는 18개 품목으로 모두 액제였다. △까스명수액(삼성제약공업) △생록천액(광동제약) △위청수(조선무약) △까스명수골드액(삼성제약공업) △까스일청수(일화) △솔청수액(조선무약) △광동위생수액(광동제약) △ 카보명수(조선무약) △쿨명수액(동화약품공업) △기명수(조선무약) △위쿨액(동화약품공업) △까스허브명수액(삼성제약공업) △솔표까스솔청수(조선무약) △위솔액(조선무약) △씨롱액(슈넬생명과학) △씨롱에프액(슈넬생명과학) △까스활명수라이트액(동화약품) △까스활명수소프트액(동화약품) 등이다.

당시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되는 액상 소화·건위제(18종), 정장제(11종), 연고·크림제(5종), 파스제 2종,자양강장 드링크류(12종) 등 총 48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구강청결용 물휴지, 의치 세척·소독제, 가습기살균제 등도 의약외품에 속한다.

이같은 ‘의약외품’은 개념상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이 아니다. 인체에 대해 경미한 작용을 나타내 질병의 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의 목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섬유·고무제품(붕대 탈지면 거즈 반창고 지면류생리대) 또는 이와 유사한 것들이다.

이후 2012년 11월 15일부터는 이와 별개로 약국 외 판매가 허용된 ‘안전상비의약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고 있다. 안전상비약은 현재 13개 품목이 지정돼 있다. 일반의약품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만 약국외 판매가 허가되고 용량이 줄어 주로 가벼운 증상에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돼야 한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편의점으로 확대돼 소비자의 의약품 구입이 훨씬 편리해졌지만 판매자가 온라인으로 4시간 교육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가 알고 복용해야 한다. 약국 외 판매 의약품 선택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사고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이들 가운데 선택 시 가장 헷갈려 하는 게 소화제다. 일단 소화제 액제는 모두 의약외품이므로 건강에 유익할 수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의약품이 아니다.

소화제 정제는 모두 안전상비약으로 총 4품목이다. 2개 회사가 각 2개 품목을 팔고 있어 일종의 특혜로 보이지만 실제는 해당 제약사가 소량 생산을 위해 별도의 공정을 돌려야 하는 만큼 소비자권익 및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고 수익창출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해명이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같은 회사 제품인데 내용과 효과가 어떻게 다르냐다. 한독은 ‘훼스탈 골드’와 ‘훼스탈 플러스’, 대웅제약은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를 판매하고 있다. 작년 편의점 판매액으로 보면 훼스탈 플러스는 9억6100만원, 훼스탈골드는 8억4300만원 어치가 팔렸다. 닥터베아제는 6억7000만원, 베아제는 4억15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성분으로 보면 육식 위주의 식사가 소화되지 않을 때에는 닥터베아제와 훼스탈골드가 좋고, 탄수화물 등 한식 위주의 식사가 소화불량일 때에는 베아제와 훼스탈 플러스가 좋다.

훼스탈골드는 리파아제Ⅰ 15㎎, 비오디아스타제2000 Ⅳ 10㎎, 셀룰라제AP3Ⅱ 9㎎, 시메치콘 60㎎, 우르소데옥시콜산 20㎎, 판크레아틴 150㎎, 프로자임6 10㎎이다.
훼스탈플러스정은 셀룰라제AP3 10㎎, 시메치콘 30㎎, 우르소데옥시콜산 10㎎, 판크레아틴 315㎎이다. 훼스탈골드에는 훼스탈플러스에 없는 성분으로 지방소화를 촉진하는 리파제나 우르소데옥시콜린산이 추가됐고, 가스제거제인 시메치콘의 함량이 높다.

닥터베아제 성분은 다이제트100(Dizet 100) 10㎎, 리파아제Ⅱ(LipaseⅡ) 30㎎, 브로멜라인(Bromelain) 10㎎, 비오디아스타제2000 III(Biodiastase2000 III) 50㎎, 시메치콘파우더(Simethicone Powder) 70㎎,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10㎎, 크리아제-PEG 80㎎, 판세라제(Pancellase) 30㎎, 판프로신(Panprosin) 20㎎으로 구성돼 있다.
베아제는 리파아제100(Lipase 100) 15㎎, 비오디아스타제2000(Biodiastase2000) 50㎎, 시메치콘 40㎎, 우르소데옥시콜산 10㎎, 판세라제SS 30㎎, 판크레아틴장용과립(Pancreatin Enteric Gr.) 78.6㎎, 판프로신SS 20㎎이다. 닥터베아제가 다이제트, 브로멜라인이라는 소화효소제를 추가로 함유하고 있으며, 리파제 함량도 높아 단백질 및 지방 소화작용이 더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들 약제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복용 상담을 해야 한다. 7세 미만의 어린이는 복용을 해선 안 된다. 1일 1~2정씩 하루 3번 먹는 게 공통의 복용법이며 2주가 지나도 증상 개선이 없을 때에는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들 약은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유통 마진 등이 반영돼 약값이 조금 더 비싸다. 약국용 제품은 훼스탈플러스정과 베아제정 모두 10정에 2000~2500원 선으로 비슷하다. 편의점용 제품의 가격은 훼스탈플러스정이나 훼스탈골드정이 비슷하다. 베아제정과 닥터베아제정도 마찬가지다. 훼스탈플러스정이 6정에 1800원, 베아제정이 3정에 1200원이다.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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