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5세, 공황상태 겪기도” 상봉 마친 이산가족 건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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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끝이 나며 이번 상봉대상자들의 건강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여년 이상 혈육을 그리워하다 만난 상봉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85세. 특히 2명의 상봉대상자가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 호텔로 가야할 정도로 몇몇 상봉대상자는 건강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육체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충격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변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은 최선의 상황이었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는 점을 계속 일깨워줘 상봉대상자가 현실감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교수는 “가족 중 누군가가 사망했다든가,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등 소식을 듣고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겪기도 한다”면서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봉기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졌다가 이후에 우울감에 빠질 수가 있다”면서 “이 같은 단기간에 오는 우울감은 며칠 후에 자연스레 극복이 되는 것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이 같은 감정이 지속되지 않도록 상봉대상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이지만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후 체력적인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육체적인 문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에 하던 건강관리법을 놓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고령에 당뇨 등 지병이 있던 사람이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게 되면 탈수 증상을 겪으니 조심해야 한다”면서 “지병이 없더라도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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