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일하며 배우는 청소년 일터학교', 전문직업교육→취업 길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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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프로젝트 진행되는 특별한 공간 ‘언더 스탠드 에비뉴’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인 ‘언더 스탠드 에비뉴’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진입로 부지에 올해 들어선다. 사진은 이곳에서 진행될 사회공헌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유스 스탠드(Youth Stand)’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네일아트(왼쪽)와 게임개발 및 그래픽 분야 실습을 
하는 모습.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인 ‘언더 스탠드 에비뉴’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진입로 부지에 올해 들어선다. 사진은 이곳에서 진행될 사회공헌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유스 스탠드(Youth Stand)’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네일아트(왼쪽)와 게임개발 및 그래픽 분야 실습을 하는 모습.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처한 청소년이 무료로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를 활용해 취업까지 성공한다면?

청소년들을 교육한 뒤 이들을 곧바로 고용까지 연결시켜주는 창조적 공익문화공간 ‘언더 스탠드 에비뉴(Under Stand Avenue)’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진입로의 약 3967m²(약 1200평) 규모 부지에 올해 들어선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비영리재단이 뜻을 모은 결과다.

롯데면세점은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기금 102억원을 기부했다. 이에 따라 100여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한 이색적인 공간이 만들어진다. 공간 조성이 완료되면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아르콘)는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들을 운영하는 한편, 롯데면세점과 성동구는 이들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언더 스탠드 애비뉴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사업”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상처받은 청소년들이 자립하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일아트, 가죽공예, 제과·제빵…청소년 대상

직업교육 프로젝트

경기도에 사는 박모 양(18)의 꿈은 네일아티스트. 네일아트 교육을 받고 싶지만 교육비를 내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박 양은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 진행되는 직업교육 프로젝트인 ‘유스 스탠드(Youth Stand)’에 지원했다. 12월에 열리는 국가자격증 시험을 통과해 네일아티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기초교육을 받고 있다.

박 양처럼 현실적으로 힘든 여건 탓에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는 ‘유스 스탠드’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작됐다. 청소년 지원센터, 대안학교, 특성화고 등 43개 기관을 통해 청소년 168명이 프로젝트에 지원했고, 심사를 거쳐 총 100명을 선발해 지난 7월 발대식을 가졌다.

허인정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장은 “언더 스탠드 에비뉴의 공간이 아직 완공되진 않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교육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청소년들은 사전 협약을 맺은 직업교육기관과 다양한 공방에서 직업 기초교육을 받고 있다. 언더 스탠드 에비뉴가 완공되면 장소를 옮겨 전문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네일아트 △가죽공예 △향 공예 △제과·제빵 △커피 △게임개발·그래픽 △조경·원예 △영상편집 △웹 편집·출판·디자인 등 총 9개 교육과정 중 희망하는 과정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이번 유스 스탠드 프로젝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한 조규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학교밖청소년지원단장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려워 좌절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많다”면서 “유스 스탠드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교육과정에서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받으며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더 스탠드 에비뉴'의 조감도
'언더 스탠드 에비뉴'의 조감도


전문직업교육 제공 후 곧바로 취업 연계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소년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신진 예술가가 공연 및 전시를 보여주는 프로젝트 △창업가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실험해볼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 프로젝트 △싱글맘, 이주여성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는 것. 언더 스탠드 에비뉴는 유스 스탠드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한 뒤 이들을 취업으로 연결시켜주거나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나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 취업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유스 스탠드 프로젝트의 기획과 자문을 맡고 있는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유스 스탠드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부문별 전문가 멘토단과 대학생 서포터들의 도움을 받아 전문교육을 받는다”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직접 참가해 창업하거나 취업해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죽공예 교육을 받은 청소년이 언더 스탠드 에비뉴 내에 있는 가죽 공예 공방에 취업하거나, 게임개발 교육을 받은 청소년이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 진행되는 창업 프로젝트에 참가해 다른 창업가들과 협업을 하는 식이다.

허인정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장은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 발생한 수익은 다시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에 재투자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지속돼 선순환 되면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적 가치들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일자리 연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언더 스탠드 애비뉴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롯데면세점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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