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새 대표 염현숙씨… ‘문학권력’ 쇄신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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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에 세대교체, 1기 편집위원들도 물러나

국내 굴지의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문학동네 강태형 대표이사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염현숙 이사가 차기 대표에 오르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염 이사의 대표 취임은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지만 실질적인 대표 업무는 26일부터 맡는다”고 25일 밝혔다.

강 대표는 1995년 4월 문학동네 대표이사 직에 올라 20년간 문학동네를 이끌었다. 그는 “다음 달 스페인으로 출국해 마드리드에 체류하면서 현지 출판시장을 파악하고 국내에 소개할 좋은 책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신수정 이문재 황종연 등 계간 ‘문학동네’의 1기 편집위원도 다음 달 발행되는 2015년 겨울호를 끝으로 편집위원 활동을 접기로 했다. 1기 위원들은 겨울호에 ‘문학동네’의 20여 년을 돌아보고 현재 한국 문단에 대한 생각을 논의한 좌담을 실을 예정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문학동네’에 합류한 신형철 권희철 등 2기 위원들이 편집위원을 보강해 운영과 쇄신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993년 12월 출범했고 이듬해 계간지 ‘문학동네’가 창간됐다. 문학동네는 김훈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김연수 등 한국문학 주요 작가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문학출판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6월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비 등과 함께 ‘문학권력’으로 지목돼 비판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소설가 A 씨는 “문학동네 임원진의 퇴진은 1년여 전부터 논의돼 왔는데 신경숙 사태가 계기가 돼 강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강 대표가 최대 주주인 만큼 영향력이 쉽게 줄어들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전체 주식의 28.5%를 보유하고 있다.

염현숙 차기 대표는 1991년 현대소설사에 입사한 이후 예하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등을 거쳐 2002년 문학동네 어린이팀 편집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문학동네 편집국장이 되면서 편집 업무를 총괄해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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