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015년 적자 7조 넘을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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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사상 최대 규모 예상… 2015년 상반기에만 4조7000억 영업손실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적자가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경기 불황에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올해 영업 손실액은 7조400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미 이들 3개 업체는 올해 상반기에만 4조7000여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하반기에도 2조 원이 넘는 적자가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규모의 적자는 국내에 조선업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3개사가 동시에 적자를 내는 것도 처음이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상반기에만 3조2000억 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에 2조1000억 원의 적자가 더해져 총 5조3000여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서는 당분간 경영 악화가 더 이어져 2017년에야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약 1조5000억 원, 현대중공업은 약 600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삼성중공업 등이 일부 적자를 낸 적은 있지만 2000년대 들어 ‘빅3’ 중 적자를 낸 건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올 2∼6월 1위를 지켰던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7월에는 중국에 밀려 2위, 8, 9월에는 일본에도 밀리며 3위로 추락해 주변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있다.

한편 25일 영국 해양전문지 오프쇼어포스트 등 외신들은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의 자회사인 볼스타 돌핀이 22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프로젝트에 손실이 생겨 추가 대금을 달라”는 중재 신청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에 추가적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중공업은 국제 기구에 중재 신청을 하며 “1억6700만 달러(약 1884억 원)의 대금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인도 기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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