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글을 쓸 줄이야” ‘오바마 킹 메이커’의 힐러리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5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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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글을 쓰게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매니저를 맡아 ‘오바마 킹 메이커’란 얘기를 들었던 데이비드 플루프(48·현재는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의 이사 및 전략 자문역)가 24일(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에 올린 글에서 “나는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하고,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플루프는 2008년 경선 땐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미국 정치인 중 가장 비밀이 많은 정치인”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던 인물. 그랬던 그여서 그런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게 된 이유를 장황하게 상세히 나열했다.

“그녀는 중단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그녀가 대통령의 꿈을 접었으면’하고 바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녀의 저력과 끈기를 진심으로 존경해야 할 것 같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해 비영리단체인 ‘어린이보호기금’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면서 미국인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 헌신했다. 그가 대통령이 돼서 8년(재선 포함)을 대통령으로서 봉직하게 되면 우리는 그녀의 ‘미국에 대한 봉사’를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플루프는 또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갈 탁월하고 자격 있는 계승자”라며 “그녀는 (대통령으로서) 크고 중요한 일들을 해낼 것이다. 훗날 우리가 그녀의 당선을 도왔던 사실을 자랑스럽게 회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프는 이어 “2008년생인 내 딸이 (남자인) 내 아들처럼 ‘나는 커서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심지어 미국의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첫 여성 대통령이 돼서) 그런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처음 당선된 직후엔 백악관 밖에서 ‘선임 자문역’을 맡다가 2011년 백악관에 입성해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4년 우버의 정책전략 선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5월 우버의 이사회 이사와 자문역으로 보직을 바꿨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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