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영동은 지금 와인만들기 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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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형 와이너리 43곳 발효작업… ‘샤토미소’ 등 100여종 와인 생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에서는 요즘 와인 만들기가 한창이다. 43곳의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 제조장)마다 각자 특색 있는 맛을 가진 와인을 제조하기 위해 해포도를 이용한 발효 작업을 하고 있다

영동에서는 ‘컨츄리 와인’, ‘샤토미소’ 등 100여 종의 와인이 해마다 생산되고 있는데 숙성 기간과 발효 기술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고 있다. 국산 포도의 시고 가벼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숙성할 때 대나무 조각을 넣는 농가, 산화를 막는 첨가제를 넣지 않고 열처리를 통해 와인을 만드는 농가 등 각자의 제조법을 보유하고 있다.

영동와인은 올해 동아닷컴 등이 공동 주관한 ‘201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또 8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와인 품평회인 ‘2015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국내 와인 3종 가운데 2종이 영동산(産)이었다. 이 외에도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과 ‘제5회 한국와인품평회’ 등 올해 국내에서 열린 각종 와인품평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영동와인이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2008년부터 시작한 영동군의 와이너리 농가 육성 정책 덕분이다. 와인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일정 규모의 품종별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를 선정해 와인 제조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뽑힌 농가에는 와인 1000L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파쇄기, 착즙기,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 탱크, 와인 이송 펌프, 여과기, 코르크 충전기, 캡슐 수축기 등을 설치해 준다. 농민들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와인 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류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초부터 배우고, 특색 있는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 지역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현재 영동에서는 전국의 12%인 2225ha의 포도밭에서 해마다 3만3000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가 와이너리에서 200t가량이 연간 5만 병의 와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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