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국내외 수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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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설하고 R&D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번 증설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은 기존 연산 1만5000대 분량(300MWh)의 2배인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했다.

이번 증설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재 100% 가동률로 24시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현대·기아차, 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고객사 중심의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의 등록대수는 2703대다. 이중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의 ES210과 베이징시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으로 활용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 중에 있다.

올해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은 정철길 사장이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한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37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자사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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