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미래다]韓-中의 지혜가 한자리에… 창조적 관계로 나아갈 계기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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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인문학자 300여 명 모여 문학-역사-철학 등 학문 교류
서로간 유대와 공감대 형성… 학술-문화적 발전 기회 삼기로

지난해 12월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중인문학포럼 행사에서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지난해 12월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중인문학포럼 행사에서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30, 31일 양일간 한양대 서울캠퍼스 한양종합기술연구소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자들이 모여 ‘한·중 인문학포럼’을 연다.

양국의 인문학자 등 300여 명이 모여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논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이번 자리는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 분야의 학문 교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인문학 유대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가 설립됐고, 지난해 7월에는 ‘한·중 인문학 포럼’ 개최가 확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범사업 성격으로 중국의 인문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학자들과 함께 논문 33편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중국사회과학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이와 같은 양국 관계를 배경으로,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들이 모여 문화적 유대를 확인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상호 협력까지 나아간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교육부는 “기존의 경제적 교류 중심의 한중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창조적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올해 포럼은 ‘한·중 인문교류와 문화정체성’을 주제로 문학, 역사, 철학, 언어교육 및 문화 4개 분야로 나누어 17개 세부 주제를 놓고 양국의 학자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오랫동안 가까운 관계였다”며 “상호 간의 이해와 신뢰, 존중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자는 서울대 서경호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익철 교수, 서울대 임재규 교수, 부산외대 정윤철 교수 등 한국 학자 16명과 중국정법대 구이타오 교수, 산둥대 천상성 교수, 베이징대 장쉐즈 교수, 구이저우성사회과학원 황샤오 교수 등 중국 학자 16명이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문학 개념에 대한 상호 이해를 시작으로, 전통시기의 문학을 나누고 양국 문인 간에 시와 문학 교류를 탐구하게 된다. 또 양국의 통속문예를 비교 분석해 한국에서 보존된 문헌자료들의 규모와 내용, 문화적 의미를 탐색할 예정이다.

역사 분야에서는 고대부터 지속된 한국과 중국의 문물교류의 근원을 탐구하고, 조선과 청의 문인 교류 양상과 근대 문화 형성과정에서 양국의 교류가 끼친 영향을 논한다.

철학 분야에서는 유가철학과 규범윤리에 대한 탐구를 시작으로 도가사상의 현대적 의의, 신유학과 한국 성리학의 상관관계, 중국 불교가 한국에서 전파된 과정 등을 탐구할 예정이다.

언어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는 양 국가가 언어교육이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현재 양 국가의 유행 문화와 청년문화는 어떤 모습인지, 아시아의 문화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인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한·중 인문학포럼 위행복 기획위원장은 “양국의 지혜와 열의가 모아져 열리게 된 이번 포럼은 두 나라의 인문 유대를 돈독하게 만들 학술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두 나라의 학술적, 문화적 교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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