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3년만 최악 교통사고 노인 4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23시 49분


코멘트
23일 와인 주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보르도 시 인근 퓌스갱 지방도로에서 나들이에 나선 노인 49명을 태운 관광버스와 대형트럭이 충돌해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1982년 52명이 숨진 차 사고 이후 33년 만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교통사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경 노인 단체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도시 외곽의 곡선도로를 주행하다 대형버스와 부딪혔다. 두 차량이 충돌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이 와중에 버스에 있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빠져 나오지 못해 대규모 사망자가 속출했다.

버스 기사는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구했지만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지역 언론 RTL은 현장에서 어린아이 시신 한 구가 발견됐으며 버스 기사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관광버스에 탔던 노인들은 인구 700여 명의 작은 마을 프티-팔레 마을에 사는 연금생활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새벽 마을을 출발해 인근 랑드로 당일 나들이를 가다가 끔찍한 화를 당했다.

BBC는 “사고가 난 도로는 심하게 굽어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사고 직후 구름처럼 솟아오르는 연기를 봤다. 끔찍한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하정민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