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동생 독살 피의자, 어머니-아내도 살해 시도? 인터넷 도박 자금 마련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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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3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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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여동생 독살 피의자, 어머니-아내도 살해 시도? 인터넷 도박 자금 마련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이 어머니와 아내도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신모 씨(24)가 아내(21)와 어머니(41)를 살해하려 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 씨는 5월과 9월 각각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을 섞은 액체 감기약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상한 맛을 느낀 아내가 바로 뱉어내 범행이 미수에 그친 것.

신 씨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 4개에 몰래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신 씨가 이달 초 아버지와 별거해 온 어머니를 찾아가 살해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 씨가 9월 사망한 여동생의 사망 보험금 수령인이 법적 상속인인 어머니로 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씨는 15일 경찰에 긴급 체포돼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아버지의 사망 전날 아버지를 찾아갔다. 또 아버지 집 부근에서 청산염 판매업자와 통화하면서 치사량을 물어본 사실이 드러났다.

또 그가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동생을 찾아가 저녁을 먹은 뒤 소화제와 음료수를 건넨 사실도 증인의 진술 등을 통해 파악됐다. 당시 신 씨가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여동생에게 먹여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신 씨는 지난해 3월 여동생 명의의 보험 가입 신청을 본인이 직접 했다. 또 아버지 사망 전 아버지의 보험금 액수를 보험회사에 문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는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독극물을 지인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 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2억 7000만 원을 탕진한 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가족들의 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신 씨에게 존속살해·살인 혐의를 적용한데 이어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어머니 아내도 살해 시도. 사진=어머니 아내도 살해 시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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