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리디아 고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더 무서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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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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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경기 스타일 보면 깜짝 놀랄 때 많아
-퍼트, 어프로치 실력은 최고…경기 유심히 봐
-KB금융 2R 더블보기 쏟아내며 2오버파로 부진

“승자는 한 명이겠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9살이나 어린 리디아 고(18·캘러웨이)다. 올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뺏고 뺏기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여왕의 자리를 두 번이나 뺏겼다가 다시 찾아온 저력의 박인비지만 그에게도 리디아 고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박인비 자신과 가장 흡사한 골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계심을 보였다.

박인비는 23일 경기도 광주의 남촌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2라운드가 끝난 뒤 “리디아 고는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고 그래서 더 무섭다”면서 “내 경기 스타일은 내 스스로 베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집한다. 그런데 나와 똑같이 경기하는 선수가 경쟁자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더 무섭고 방법이 같기 때문에 더 박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생각하는 리디아 고의 가장 큰 장점은 침착함이다. 박인비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어떨 때보면 나보다 더 침착한 것 같아서 같이 경기하면서 놀랄 때가 많다”면서 “리디아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피하고 싶지도 않고, 어차피 해야 할 경쟁이라면 즐기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승자는 한 명이겠지만 내년이라는 기회도 있고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남아 있으니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길게 내다봤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리디아 고의 경기는 박인비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박인비는 “리디아는 퍼트를 잘한다. 장난삼아 퍼트를 알려달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 또 어프로치도 좋다. 그린을 미스해도 보기를 잘 안한다. 그렇기에 타수를 잃을 일도 없다. 그래서 리디아의 경기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경쟁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박인비는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리디아 고는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최종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리디아 고의 성적을 기다려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2타를 잃었다. 버디는 1개 밖에 하지 못하고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면서 2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부담스러운 3~4라운드를 남겨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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