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에 ‘아프리카 패권’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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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阿 정상회의 51개국 참가 확정… 中-美-日과 자원확보 경쟁 본격화
경제협력 초점… 빈곤퇴치 등도 논의

인도가 이달 26일부터 뉴델리에서 개최하는 ‘제3차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IAFS)’에 아프리카 42개국 정상이 대거 참가한다. 외교장관을 보내는 나라까지 포함하면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51개국이 참가를 결정해 역대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정상회의’로 치러지게 됐다. 이는 2014년 미국이 주최한 회의 당시 50개국, 2013년 일본 회의 때 49개국, 2006년 중국 회의의 48개국보다 많은 수라고 인디아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2008년 뉴델리에서 열린 1차 IAFS 당시 14개국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번 정상회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자원 부국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변호사로 인권운동을 하다 귀국한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상징인물로 내세웠다. 또한 이동식 간디 박물관으로 개조한 트럭으로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가 자국에 아프리카 정상들을 대거 불러들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물론이고 자원 확보 차원에서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일본과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현재 700억 달러(약 80조 원)로 중국의 2220억 달러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활기찬 동반자관계-공유된 비전’을 구호로 빈곤·질병 퇴치 방안부터 경제협력, 테러 대책, 교육,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 중 경제 협력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도는 아프리카에 300억 달러 가까이 투자했고 이는 아프리카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회의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인도#인도-아프리카정상회의#ia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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