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다단계 전산총괄 7년만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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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의 처남… 사기 실체 밝힐 핵심

조희팔이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에서 전산 업무를 총괄했던 배상혁 씨(44)가 22일 경찰에 붙잡혔다. 배 씨는 최근 중국에서 붙잡힌 강태용(54)의 처남으로 7년 전부터 수배 중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50분경 경북 구미시에서 배 씨를 붙잡았다. 앞서 배 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경찰에 전화해 “오후 3시에 자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 추적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배 씨의 은신처를 찾아내 검거했다.

그는 조희팔이 처음 다단계 업체를 설립했던 2004년부터 경찰 수사가 시작된 2008년까지 전산 관련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경찰은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극’에 배 씨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받아 돈을 배당하는 방식의 금융 다단계 업체를 운영하려면 이에 맞는 전산시스템이 필수다.

한편 대구지검은 20일 숨진 조희팔의 조카 유모 씨(46)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확보한 컴퓨터와 휴대전화,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 등을 복원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씨가 조희팔 일당의 불법자금 세탁과 재산 은닉에 역할을 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조희팔#다단계#사기#배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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