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히딩크호 평행이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5시 45분


U-17 축구대표팀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17 축구대표팀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진철의 축구는 히딩크의 축구를 닮았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2차전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잇달아 1-0으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U-17 월드컵에 나선 ‘최진철호’에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호’의 향기가 난다.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2월드컵대표팀은 강한 체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축구강국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내리 연장전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002월드컵대표팀은 16강에선 연장전 안정환(은퇴)의 골든골, 8강에선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전술과 적절한 선수 교체로 큰 효과를 봤다.

전 축구감독 거스 히딩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전 축구감독 거스 히딩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02월드컵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최진철 감독도 마찬가지다. U-17 대표팀은 기니전에서 후반 15분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종료 직전 교체로 들어간 오세훈(16·울산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전에서도 전반은 내내 수세에 몰렸지만, 후반 20분 이후 흐름을 돌려 결국 승리를 챙겼다.

대회 직전 경기력이 불안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02월드컵대표팀은 ‘월드컵 전초전’ 격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참패하는 등 한동안 불안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본 무대에선 보란 듯이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최진철호도 마찬가지다. U-17 월드컵을 1개월여 앞두고 열린 수원컨티넨탈컵에선 고질적 수비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대회 돌입 후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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