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증인으로 법정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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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무죄가 인정된 에드워드 리 씨(36)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진범’으로 지목돼 기소된 아서 존 패터슨(36) 재판에 첫 증인으로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22일 열린 패터슨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리 씨를 증인으로 채택한다. 다음달 4일 오후 2시에 증인 신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씨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데 중요한 진술을 할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리 씨는 1997년 4월 3일 대학생이던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친구인 패터슨 씨와 함께 있었다. 사건 직후 살인 혐의로 기소된 그는 2년 뒤 증거 불충분으로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리 씨와 함께 조 씨의 부검의도 같은 날 증인으로 출석한다. 재판부는 이외에도 혈흔 분석가와 도검 전문가, 현장 사진을 찍은 사진가, 사건을 처음 조사한 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 사건 직후 패터슨과 리 씨의 말을 들었던 친구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사건 현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 현장과 같은 세트를 만들어 현장을 재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판부에 현장검증을 요청했다. 패터슨 측 변호인은 “진범이 아닌 사람이 진범을 대신해 범행을 재연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검증한다면 에드워드 리도 검증해야 한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검증하게 된다면 리 씨도 할 수 있게 하겠다. 검찰이 신청서 제출하면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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