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기존 생활기반 그대로 누린다” 도심 새아파트 ‘완판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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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조감도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조감도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의 ‘힐스테이트 황금동’이었다. 일반분양 197채 모집에 12만2563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622.15 대 1이었다. 수성구는 대구의 구도심으로 생활여건과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이지만 2010년 이후 완공된 새 아파트가 162채에 불과할 정도로 최근 신규 분양 물량이 부족했다. 도심의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대구 지역 실수요자뿐 아니라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자까지 몰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도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 도심 지역 새 아파트들은 교외 택지개발지구 단지들과 달리 기존의 생활 기반시설을 그대로 누린다. 생활편의시설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상권과 학군이 오래전에 자리를 잡은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주택정비사업이 아니면 도심지역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기 어려워 서울 강남권이나 대구 등의 새 아파트가 분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만 전국적으로 아파트 약 11만 채가 분양될 정도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도심 단지가 갖는 차별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충남 서산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대표적인 예다. 서산시청 근처인 서산시 동문동에서 분양된 A아파트는 14.4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반면 신규 택지개발지구인 서산테크노밸리에서 분양된 비슷한 규모의 다른 B아파트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0.06 대 1에 그쳤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도 도심에서의 새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대부분이 기존 주택을 재건축·재개발한 아파트들이다. 서울에서 가장 주목되는 도심 신규 분양 물량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짓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대 35층 84개동에 전용면적 39∼150m²인 9510채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39∼130m² 1558채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단지에 인접해 있고 지하철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도 가깝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우성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이달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2층 5개동에 전용면적 59∼134m² 593채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84∼134m² 147채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가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1층 4개 동에 전용면적 49∼170m² 416채 규모다. 이 중 전용 49∼142m² 9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과 7호선 청담역까지 걸어서 각각 5분 정도 걸린다. 경기고, 영동고, 언주중 등이 가까워 학군도 좋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현대건설이 12월에 분양하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힐스테이트 중앙’이 눈에 띈다. 지하 2층, 지상 37층 8개동에 전용면적 59∼99m² 1152채 규모인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가깝다. 안산중앙초, 중앙중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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