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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팩트] 구절초·감국차·국화차는 모두 형제 … 홑꽃 들어가야 전통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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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팩트] 구절초·감국차·국화차는 모두 형제 … 홑꽃 들어가야 전통차

입력 2015-10-22 09:27수정 2015-10-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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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꽃이 펴 사군자 중 하나로 대접 … 기력 쇠한 사람이 구절초 장기복용하면 역효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마시는 물 중 으뜸은 새벽에 긷는 우물의 ‘정화수(井華水)’고, 다음은 차가운 샘물인 ‘한천수(寒泉水)’라고 적혀져 있다. 세번째는 가을철의 대표적 차인 ‘국화수(菊花水)’를 꼽았다. 예부터 국화차는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 관련 서적으로 꼽히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국화차를 성품을 기르는 데 좋은 차로 소개했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관상식물 중 하나다.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모든 식물을 통칭해 국화라 부른다. 고향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꽃과 달리 기온이 낮은 가을 무렵에 피는 특성 때문에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대접받았다. 일본에서는 왕실을 대표하는 꽃이며 일본 경찰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화는 눈과 코를 넘어 입을 즐겁게 한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향기가 빼어나고 생명력이 길어 오랫동안 곁에 두고 꽃을 볼 수 있다. 신농본초경에는 ‘국화는 몸을 경쾌하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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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19세기 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국화차 제조법이 나와 있다. 국화차는 주로 10~11월 온전한 모양을 잃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딴 국화를 건조시켜 만든다. 국화는 여러 번 우린 후에도 잔향이 풍부해 여운을 즐기기에 좋다. 굳이 다른 음식과 곁들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국화차 중에서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꼿꼿하게 피는 감국(甘菊)으로 만든 차는 특히 맛과 향이 뛰어나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감국은 국내 토종 국화의 한 종류로 일부에서는 황국(黃菊)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로 산에서 자라며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붙어있다.

송수진 산수일화 야생화 농장 대표는 “분명히 토종국화 품종 중 감국이란 게 존재하지만 한의학계에서 단맛이 나는 국화를 모두 감국이라고 불러 명칭 상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토종 감국은 홀꽃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겹꽃 국화차는 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감국은 잎이 짙은 녹색이고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는 자주빛으로 높이는 60∼90㎝ 정도다. 9∼10월에 줄기 윗부분에 두화(頭花)가 핀다. 꽃은 지름 2.5㎝ 정도다.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분포한다. 감국은 몽우리가 두껍고 큰 편이어서 차로 마시기 위해 다듬을 때에는 손질이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가을철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한반도에서는 40여종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흔히 들국화로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고의(苦薏) 또는 의국(薏菊)으로 칭한다. 꽃, 줄기, 잎 등을 채취해 한약재로 사용한다. 국화는 교잡이 잘되는 특성에 따라 변이가 잘 된다. 감국화된 구절초도 발견되고 있으며, 구절초화된 감국도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구절초가 뱃속 어혈을 풀어준다고 적혀져 있다. 생리불순, 생리통 등 여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효능을 과장해 아랫배 냉증, 소화불량, 폐렴, 기관지염 등을 낫게 한다며 선전하고 있다.

김달래 한의원 한의사(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감국은 우리가 흔히 보는 노란 작은 꽃잎의 국화꽃을 뜻한다”며 “꽃이 활짝 피기전 꽃봉오리를 따 응달에 말리면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절초는 맛이 쓰고 기운을 줄이는 역할을 해 오래 먹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기운이 약한 사람이 구절초차를 달여 오랫동안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몸이 찬 사람은 대부분 맥이 약하고 기운이 부족한 사람이므로 구절초차 대신 생강차나 꿀차를 마시는 게 좋다. 감국과 구절초는 모두 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효과를 갖고 있다.

구절초는 줄기에 아홉 마디가 있고, 또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센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꺾으면 약효가 최고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늦여름부터 가을(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하얀 꽃이 피는데 산국화라고도 부른다. 주로 산지에 서식하지만 드물게 들판에서도 자란다. 선모초(仙母草)는 구절초의 전라도 사투리다. 흰꽃의 모양이 신선과 같다,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나눠줬다, 여자들이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선모초와 혼동할 수 있는 익모초(仙母草)는 꿀풀과의 두해살이 풀로 임산부가 출산 후 복용하면 지혈·이뇨·혈액순환 촉진 등의 효과로 산후 회복이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생리불순 및 안구충혈 및 시력저하를 개선한다는 효과도 전해지고 있다.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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