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경문감독 믿음에 보답한 손민한·손시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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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승리투수는 나! NC 베테랑 투수 손민한이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은퇴한 송진우(전 한화)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고령 승리투수는 나! NC 베테랑 투수 손민한이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은퇴한 송진우(전 한화)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PO 3차전 승리 이끈 두 베테랑

손민한, 5이닝 2실점…PS 최고령 승리투수
손시헌, 7회 결정적 타점…4안타 3타점 활약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은 이재학을 예상했나봐요. (손)민한이가 올해 저만큼 해줬는데 믿어봐야 하지 않겠어요? (손)민한이가 10승 해주지 않았으면 정규시즌 2위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상대(두산 유희관)도 제구력 피처니까 재미있지 않겠어요?”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PO에서도 그 믿음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3차전 선발로 손민한을 내세웠다. 손민한은 정규시즌 두산전 성적이 5경기 2승2패, 방어율 4.81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1승1패 후 3차전 선발로 ‘10승 옆구리 듀오’ 이재학-이태양 대신 손민한을 택했다.

손민한은 이날 5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큰 경기에서 관록의 힘은 빛났다. 1회 만루 위기를 침착하게 벗어났고, 2회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6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오른 중지에 물집이 잡히면서 강판됐지만, 결국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롯데 시절이던 1999년 삼성과의 PO 5차전 구원승 이후 개인통산 2승이자, 16년만의 가을잔치 승리를 신고했다.

이뿐이 아니다. 손민한은 이날 등판으로 송진우(2006년 한화-현대의 PO 4차전·당시 40세8개월1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등판 신기록(40세9개월19일)을 세웠다. 노장 투혼을 발휘한 손민한을 향해 NC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 NC 손시헌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 NC 손시헌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마운드에서 손민한이 빛났다면, 타선에선 손시헌이 베테랑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5-2로 앞선 7회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NC는 3점 앞서 있었지만 4∼6회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쫓기고 있었다. 두산이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서 무려 7점차를 뒤집은 것을 고려하면 3점의 리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차였다. 7회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종욱이 삼진을 당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이때 손시헌이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오현택에게 먼저 2스트라이크를 당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포기하지 않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타율 1할도 기록하지 못하는 손시헌을 꾸준히 기용했다. “(손)시헌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며 비난마저 감수한 채 경기에 내보냈다. 손시헌은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감독, 그리고 응원해준 동료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바로 이 믿음이 NC를 받치는 큰 힘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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