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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가을극장가 뜨거운 ‘스릴러 대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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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가을극장가 뜨거운 ‘스릴러 대전’…왜?

스포츠동아입력 2015-10-22 07:05수정 2015-10-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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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로맨스의 계절’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서늘한 바람을 타고 극장가에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넘쳐난다. 손현주 주연 ‘더 폰’과 조정석의 ‘특종:랑첸살인기’(아래). 사진제공|미스터로맨스·우주필름

저비용·고효율…위험부담 적어
기복없는 2030 마니아 주요 타깃
‘더폰’ ‘특종’ ‘그놈…’ 등 4편 봇물

가을은 이제 오싹한 스릴러의 계절이다.

최근 극장가에 공포를 가미한 스릴러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가을 장르로 인정받아온 멜로나 로맨스, 휴먼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22일 개봉하는 손현주의 ‘더 폰’과 조정석의 ‘특종:량첸살인기’를 시작으로 28일 주원의 ‘그놈이다’, 29일 윤소이의 ‘어떤 살인’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흉악한 범죄를 바탕에 깔고 시공간을 초월한 타입슬립을 주요 장치로 활용하거나 영적인 존재를 내세워 소재의 범위를 넓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을 스릴러 대전’이 벌어진 배경은 뭘까. 한국영화의 스릴러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액션이나 사극, 시대극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대작과 비교해 적은 예산과 규모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적다는 의미. 화제성에 비해 흥행 성적이 떨어지는 멜로나 로맨스보다 실제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해왔다. 올해 5월 개봉한 스릴러 ‘악의 연대기’(순제작비 35억원)는 2월 멜로 ‘쎄시봉’(65억원)보다 약 두 배 적은 돈을 들이고도, 50만명을 더 모았다.


이처럼 ‘효자 장르’로 인정받는 스릴러이지만 7∼8월 여름이나 12월에서 1월로 이어지는 극장가 성수기에 진입하기는 사실상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재편’이라는 분석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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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을 갖춘 한 배급사 관계자는 “스릴러를 선택하는 주요 연령대는 20∼30대 젊은층”이라며 “이들은 시즌에 상관없이 원하는 영화를 찾아보는 극장의 적극적인 관객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즉 2030세대가 타깃인 스릴러가 굳이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 성수기를 노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한편에서는 유난히 대작으로 집중되는 한국영화의 제작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흥행 10위권 한국영화 가운데 여섯편이 제작비 100억원 규모. ‘대작’은 곧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가 확고해지면서 최근 제작을 추진하는 영화들의 규모 역시 대부분 ‘100억+알파’로 책정되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투자 대비 매출을 고려하면 대작 영화가 관객이 많이 몰리는 극장 성수기를 공략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최근처럼 스릴러가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각각의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는 그만큼 적어질 수도 있다. ‘더 폰’의 손현주는 “스릴러를 내놓는 입장이지만 다른 영화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과연 관객이 적절하게 선택할지 부담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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