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단수에 강화도 물끊겨… 6만8000가구 아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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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정수장 이틀전 침수 탓
상가 휴업 속출-편의점엔 ‘생수 품절’… 市 “21일 정상 급수 위해 총력”

급수차로 식수 긴급 지원 20일 오후 경기 김포시 통진읍사무소 일대 상인들이 고무 대야 등을 들고 나와 비상급수차량에서 물을 받고 있다. 김포 고촌정수장 상수도시설 고장으로 이틀째 수돗물이 끊기면서 7개 읍면동 4만7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급수차로 식수 긴급 지원 20일 오후 경기 김포시 통진읍사무소 일대 상인들이 고무 대야 등을 들고 나와 비상급수차량에서 물을 받고 있다. 김포 고촌정수장 상수도시설 고장으로 이틀째 수돗물이 끊기면서 7개 읍면동 4만7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6t짜리 물탱크를 실은 급수차가 도착하자 인근 상인들이 서둘러 큰 양동이나 고무 대야를 들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20년 전의 풍경이 아니라 20일 오후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사거리의 모습이다. 대형 물탱크를 트럭에 싣고 온 상인도 있었다. “이번에 물 못 받으면 저녁 장사 못 합니다.” 식당 주인 김모 씨(46·여)는 비지땀을 흘리며 급수차에서 받은 물을 서둘러 주방으로 옮겼다.

경기 김포시 7개 읍면동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고촌정수장 내 펌프가 19일 오후 침수되면서 가동을 멈추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 주민들은 이틀째 급수차와 시에서 긴급 지원한 생수에 의존해 버티고 있었다.

특히 물탱크가 없는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마송사거리 인근 커피숍과 미용실 등 일부 가게들은 대낮인데도 불이 꺼져 있었다. 단수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아예 문을 닫은 것이다.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는 이현순 씨(51·여)는 “마실 물과 설거지할 때 쓸 물을 따로 받아 뒀지만 오늘 저녁 장사를 겨우 할 수 있는 양이다. 내일도 물이 안 나오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수 사태가 벌어진 것은 19일 오전 10시경 고촌2정수장 내 송수 펌프동에 물이 차오르면서 가압펌프 9개가 작동을 멈춘 탓이다. 펌프 9개 중 4개를 가동해 하루 6만 t의 수돗물을 5개 배수지에 공급하던 것이 전면 중단됐다.

편의점의 생수도 동이 났다. 김포시 구래동의 한 편의점에는 ‘생수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창고에 있던 생수까지 모두 팔려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20일 기준 단수 지역은 김포시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구래동 등 7개 읍면동 4만7000여 가구다.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고촌읍, 풍무동, 사우동, 김포1·2동, 장기동 등은 다행히 저수조를 통해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김포시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천 강화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면 단수돼 2만1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시는 20일 오후 9시 기준 펌프 5개 중 3개를 복구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순기 김포시 수도과장은 “21일부터 시민 불편이 없도록 모든 수리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김호경 whalefisher@donga.com / 박성진·박희제 기자
#김포#정수장#침수#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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