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現고3 국사교과서도 검정 부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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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단순오류만 고치고 통과… ‘北정권 긍정 서술’ 그대로 실려

2013년 검정판 한국사 교과서의 부실 검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고교 3학년이 사용하는 2010년 검정판 한국사 교과서도 검정이 부실한 채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가 2010년에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을 분석한 결과다. 이 교과서는 2009년 개편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돼 2010년 8월 30일 검정에 합격했고 2011년 신학기부터 고1 학생들에게 배포됐다. 이 교과서는 올해까지 학교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미래엔 교과서(342쪽)는 역사학자 김성칠의 저서 ‘역사 앞에서’의 한 대목을 읽기 자료로 소개했다. 6·25전쟁이 남한과 북한 모두의 책임이라는 취지의 글로, ‘동기로 본다면 인민 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들은 피차에 서로 남침과 북벌을 위하여 그 가냘픈 주먹을 들먹이고 있지 아니하였는가’라고 서술했다. 미래엔은 또 거창, 노근리, 신천에서 일어난 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은 명기했으나 북한군의 민간인 학살 사례는 서술하지 않았다. 이는 2013년 새로운 검정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북한군의 민간인 학살 사례가 추가되는 식으로 수정됐다.

지학사 교과서의 경우 주체사상을 부가설명 없이 원문 그대로 인용했으며, 북한의 토지개혁에 대해서도 미래엔, 비상, 법문사는 긍정적인 측면만 기술했다.

이 사례들은 2013년 검정에서는 문제가 돼 모두 수정 보완됐지만 2010년 검정판은 그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0년 검정 때는 2013년이나 지금처럼 교과서 편향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 단순 사실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사교과서#검정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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