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의 속살’ 스크린으로 들여다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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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독립영화제 23∼25일 개최… 촬영지 통해 인천의 역사 돌아봐
찾아가는 여성영화제-영화마실 등… 상영직후엔 주민 관객과 대담 가져

여성 환경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독립영화, 환경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영화제가 인천에서 잇따라 열린다. 인천독립영화제와 환경영화 감상회 포스터.
여성 환경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독립영화, 환경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영화제가 인천에서 잇따라 열린다. 인천독립영화제와 환경영화 감상회 포스터.
주민들이 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면서 지역사회를 돌아보거나 고된 삶을 논의하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된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이 제작한 독립영화 및 여성영화제 출품 우수작 상영, 시장 순회 영화감상회 등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

올해 3회째를 맞는 ‘인천독립영화제 in-film’이 23∼25일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활동하거나 연고가 있는 독립영화 감독과 제작자, 후원자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인천독립영화협회, 인천영상위원회, 영화공간 주안이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독립영화 20편을 상영한다. 스페인 공동체마을에서 4년간 촬영된 101분짜리 장편영화 ‘서둘러 천천히’를 제외하고 모두 20∼30분짜리 단편영화와 드라마다. 여자들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린 ‘열대야’, 신부와 친정어머니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결혼전야’ 등 독립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 많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단편영화들은 대개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주 촬영지를 인천으로 삼았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3시 반 영화평론가, 영화인, 도서관 사서 등이 참석하는 ‘영화로 보는 인천’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린다. 조직폭력계의 비정함을 보여준 영화 ‘신세계’에 등장하는 인천의 모습을 놓고 지역 정체성을 논의하게 된다. 강윤희 인천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은 “여러 영화 속에서 인천이 조폭, 밀수 등 나쁜 이미지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서울에서 밀려난 ‘이류 도시’로 비치고 있다. 영화제를 통해 인천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찾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070-4488-5493, cafe.daum.net/in-film

7월 열린 제11회 인천여성영화제에 출품됐던 30여 편 중 우수작을 별도로 모아 상영하는 ‘찾아가는 여성영화 상영회’가 21일 오후 1시 반 인천여성가족재단(부평구청 앞) 대강당에서 시작된다. 구제역이 확산되는 날 생태적 농장에서 돼지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내용의 106분짜리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를 감상할 수 있다. 11, 12월에도 여성을 주제로 한 드라마와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담인 ‘시네토크’가 열린다. 032-471-3080

남구학산문화원은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시장 속 영화마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1일 오후 6시 반 남구 숭의평화시장 창작공간 운영사무실에서 아프리카 여성이 겪는 삶의 고통을 그린 영화 ‘데저트플라워’를 본다. 주민 영화동아리 ‘하품지기’가 해설을 한 뒤 대화를 이어간다. 28일 오후 6시 남구 용현시장 내 스포츠센터 2층에서 영화 ‘마부’가 상영될 예정이다. 032-866-3994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YWCA 등 1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태양과 바람의 도시를 만드는 인천모임’은 27일 오전 10시 반 연수구 원인재로 인천적십자사 내 경인의료재활센터 대강당에서 핵 문제를 다룬 일본 영화 ‘도쿄 핵발전소’를 상영한다. 이 단체는 태양광을 이용한 햇빛발전소 건립 등 대체에너지 확산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032-424-052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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