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들, 10년 안에 은행 소매금융 수익 60% 빼앗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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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안에 핀테크 업체가 은행의 소매금융 수익 60%를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재은 연구원은 20일 ‘매킨지, 핀테크발 은행업 고객전쟁 예고’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핀테크 업체들이 2025년 은행 소비자금융 매출의 40%, 수익의 60%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매킨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90개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2025년 핀테크가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매킨지 보고서는 핀테크 기업의 전방위적인 침투로 은행업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이 기술 우위를 활용할 수 있고 다른 금융 서비스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매금융 분야에서 은행의 수익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혁신 속도가 빠른 지급결제 분야와 자동화를 통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중소기업대출, 자산관리 분야 등에서도 핀테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산담보대출이나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 등 비교적 구조가 복잡하거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업무는 은행이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킨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낮아진데다 온라인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핀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은 연구원은 “핀테크 기업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은행들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디지털 기술혁신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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