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황장엽, DJ를 ‘통일의 적’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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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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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0일 “황장엽 선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통일의 적’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황장엽 선생은 장성택과 힘을 합쳐 북한의 민주화 혁명을 꿈꿨으나 김대중 정부의 방해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장엽(2010년 사망)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생존해 있을 때 그와 만나 철학, 역사, 북한문제 등을 주제로 자주 토론을 했다는 하 의원은 “황 선생은 철학자이면서도 북한 민주화 혁명을 하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북한에서 총살당한 장성택 이야기를 자주했다”며 “장성택은 개혁개방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이고, 장성택이 정권을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히 있었고, 또 서로 먼 친척 간으로 자식들 간의 혼인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선생이 중국 쪽 인맥이 있었고, 장성택도 중국에서 좋게 생각한다고 봤기 때문에, 그걸(장성택을 통한 북한의 민주화 혁명) 물밑에서 도모하신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당시 김대중 정부 때 방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황장엽 선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사실 통일의 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장성택이 총살당하는 것을 보면서 황장엽 선생이 이런 걸 추진했는데, 그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황 전 비서가 한국 망명 4년여 만인 2001년 7월 서울 세종로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재망명하려 했다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황장엽 선생이 미국으로 망명해서 망명정부를 세우는 문제를 한 때 검토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그걸 어느 정도 시점에서 이건 길이 아니라고 완전히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황 전 비서가 미국 망명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미국 망명을) 접게 된 논리는 남쪽으로 온 자기를 망명객으로 부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고 ‘나는 내 조국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온 것이지 망명한 게 아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었을 때 대한민국 정부만 있으면 되는 거지, 새로운 망명정부가 필요하지 않다.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통일이 되는데 무슨 망명정부가 필요하냐?’ 이런 말을 어느 시점이후부터 계속 했다”며 “그래서 외국에서 망명정부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 때 망명정부를 생각했지만 대한민국에 정통성이 있기 때문에 그 생각을 접었다는 것.

한편 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선대의 친일·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나섰다고 주장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서는 “부모 자식간에도 인생과 사상이 다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부정한다”면서 “이 분은 정말 근대적인 민주주의자로서 결격사유가 많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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