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교-염포산터널 경제적 효과 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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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유료화 100일’ 분석
도로 혼잡비용 등 年 620억 절감… 하루 교통량 4만여대로 증가추세
연계 도로망 미흡… 보완 서둘러야

6월 개통된 울산대교 전경. 울산시 제공
6월 개통된 울산대교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 중구에서 동구 현대중공업으로 출퇴근하는 이모 씨(56)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의 최대 수혜자다. 6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되기 전에는 출퇴근 때 승용차로 50분 이상 걸렸지만 개통 이후에는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행거리가 짧아져 기름값도 많이 절감된다.

울산시가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유료화 100일(6월 11일∼9월 18일)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간 62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대교와 터널 개통에 따른 주변 7개 도로의 혼잡비용 절감 편익을 산정한 결과 연간 시간가치 비용 절감 548억 원, 차량운행 비용 절감 72억 원 등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100일 동안 교통량은 총 373만5402대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염포산터널 227만7543대(60.9%), 울산대교 90만2877대(24.2%), 예전영업소 55만4982대(14.9%)였다. 울산대교보다는 염포산터널 구간만 다니는 차량이 특히 많았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3만7354대로 목표 5만4388대 대비 68.7% 수준을 보였다.

교통량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만258대로 나타나는 등 증가 추세라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동구 대왕암 등의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염포산 정상의 울산대교 전망대에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울산석유화학공단은 물론이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울산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대교 남구 연결지점인 장생포로와 산업로(명동삼거리∼여천오거리)에는 연계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울산대교 진출입 과정에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은 현대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착공 5년 만인 5월 완공했다. 사업비 5398억 원 가운데 하버브릿지가 투자한 3695억 원은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회수한다. 총연장은 8.38km.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국내 최장(1150m)인 현수교다. 현수교 부분은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긴 교량이다.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공됐다. 통행료는 소형(승용차, 16인승 이하 승합차, 2.5t 미만 화물차) 기준으로 울산대교(남구 매암동)∼예전나들목 1000원, 아산로∼염포산터널 500원, 울산대교∼염포산터널 1500원이다. 이 요금은 내년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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