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의 이별 12시간의 만남… 20일부터 남북 금강산 이산상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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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가족에 개성공단 손수건 제공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는 가족들이 헤어지기 전 만나는 작별상봉 시간을 종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행사 기간인 3일 동안 만나는 시간은 고작 12시간에 불과하다. 상봉 행사가 끝나면 이산가족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

20∼22일은 북한 가족 96명이 한국의 가족들과 만난다. 이어 24∼26일에는 한국 가족 90명이 북한의 가족을 상봉한다. 전체 행사 기간에 동행 가족과 지원 인력, 기자단을 포함해 938명이 방북한다.

이산가족들은 사흘 동안 단체상봉-환영만찬-개별상봉-공동식사-단체상봉-작별상봉 등 6번을 만난다. 만날 때마다 2시간이 주어진다. 단체로 만날 때는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을 이용한다. 개별상봉은 숙소로 사용하는 금강산호텔의 방에서 만난다.

한국 측 이산가족들은 19일과 23일 금강산 방북에 앞서 강원 속초의 한 콘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방북 안내를 받는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는 위원과 직원들 모금으로 이산가족들에게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손수건과 양말을 제공한다. 65년 만에 혈육을 만나는 감격의 눈물을 닦을 수 있도록 손수건을 준비한 것. 통준위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손수건으로 기쁨의 눈물을 닦는다는 상징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수건과 양말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18곳이 공동으로 생산한 브랜드 시스브로(SISBRO) 제품이다.

한편 북한은 17일 “미국의 항공모함을 띄워 놓고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관함식을 여는 것을 겨냥해 “이산가족 상봉 시각에 전쟁연습을 하는 건 반인륜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산가족상봉#북한#남북#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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