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홈런으로 가을야구 첫 100안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5시 45분


두산 홍성흔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1차전 4회초 좌월솔로포로 역대 포스트시즌 첫 개인통산 100번째 안타를 장식한 뒤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홍성흔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1차전 4회초 좌월솔로포로 역대 포스트시즌 첫 개인통산 100번째 안타를 장식한 뒤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PO 1차전 해커 상대 쐐기포 작렬

두산 홍성흔(38)은 가을야구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7년간 숱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는 10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출전하며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두산 코치들은 그런 홍성흔을 향해 “(정규)시즌 뛰었느냐”며 놀렸다. 꾸준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대기록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던질 수 있는 농담이었다.

홍성흔은 100경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 100안타까지 때려냈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시속 121km짜리 커브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100안타를,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홈런포로 장식했다.

홍성흔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그는 올 시즌 부침이 심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오랫동안 2군에도 머물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이 지닌 경험의 힘을 믿었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PO를 앞두고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못 박았다. 준PO까지만 해도 지명타자 자리에는 박건우, 데이빈슨 로메로가 번갈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홍성흔은 대타였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가 NC전에 강하다. 또 준PO 때 지명타자 자리를 너무 자주 바꿨더니 선수들도 혼란이 온 것 같다”며 “PO에는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계속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기록행진은 현재진행형이기에 홍성흔의 가을잔치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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