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유임에도 갈 길이 먼 S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5시 45분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내부 FA 잡기·용병 재계약 등 첩첩산중
수석코치 빈 자리 박경완 조기투입 고심


김용희 감독 유임으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SK의 2016시즌 준비는 시작이다.

SK는 7일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뒤 침묵의 시간을 보내다가 16일에야 일부 코칭스태프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굳이 일부를 먼저 발표한 것은 김용희 감독과 협의한 인선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임기가 2016시즌까지인데도 굳이 SK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간을 끈 이유는 책임통감 차원이었다. SK 관계자는 “5위라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남긴 데 대해 프런트도 반성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5할에 못 미치는 5위, 게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탈락한 상황에서 당연하다는 듯 김 감독 유임을 선언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내부적 자성이 있었다.

이 시간 김 감독과 SK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차례에 걸쳐 회동했고,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바깥에 ‘김용희 사람’으로 알려진 조 알바레즈 코치 등 외국인 코치와의 재계약 불발도 김 감독과 협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아울러 이 기간 SK는 2016시즌을 위한 예산 작업을 했다. 이것은 곧 SK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등을 얼마에 잡을지 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SK는 외부 FA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내부 FA를 모두 잡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경험했다.

이밖에 외국인선수 문제도 빨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SK는 투수 메릴 켈리는 반드시 잡겠다는 태도다. 크리스 세든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반면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또 하나 김 감독과 SK가 풀어가야 할 화두는 박경완 육성총괄의 거취다. 박 총괄이 SK의 잠재적 지도자 후보인 것은 현실이지만, 아직 1군 코치 경험은 없다. 나이가 젊기에 배터리코치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SK는 장광호 코치를 영입했다. 수석코치가 공석인 상황에서 박 총괄의 조기투입이 적절한 선택인지 고심 중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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