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대상경주 ‘트리플나인’ 우승…3억5000만원 꿀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8일 17시 17분


코멘트
‘록밴드’ 2위…김영관 조교사 1,2위 석권 “역시 우승청부사”

“역시 ‘트리플나인’, 역시 김영관 조교사!”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이 걸린 제12회 대통령배 대상경주(GI, 2000m, 3세 이상, 레이팅 오픈)의 주인공은 ‘트리플나인’(한국, 수 3세, R110, 김영관 조교사, 최병부 마주)이었다.

‘트리플나인‘은 18일 서울렛츠런파크에서 열린 제7경주에서 2분8초4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통령배을 안음과 동시에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

● 경주의 재구성

‘트리플나인’은 이날 경주에서 결승 300m를 남겨두고 경주를 초반부터 이끌었던 ‘록밴드’(한국, 수, 3세, R111, 김영관조교사, 정영식 마주)를 3마신차로 가볍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우승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오너스컵(Owners’ Cup)에서 우승을 내주었던 ‘록밴드’에 완벽하게 설욕하며, 11전 7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주는 초반부터 ‘록밴드’의 주도로 전개되었다. 빠른 출발로 선두를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선두 그룹을 끌어갔다.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록밴드’를 포함 ‘금포스카이’(한국, 수, 4세, R123, 권승주 조교사, 손병현 마주), ‘소통시대’(한국, 거, 4세, R114, 하재흥 조교사, 김경민 마주), ‘일등항해사’(한국, 거, 4세, R114, 유병복 조교사, 마주 정영식) 등이 모습을 보였으나, ‘트리플나인’이 바깥쪽 5위 자리에서 순식간에 안쪽 4마리를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한 것. 2위는 ‘록밴드’, 3위는 ‘일등항해사’ 그리고 서울에서 출전한 ‘소통시대’는 4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임성실 기수(34세, 19조, 2002년 데뷔)는 “기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와 오너스컵은 경주 전개가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 거리가 짧아서 ’록밴드‘에 패했었다. 이번 대회는 2000m라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 악물고 경주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임 기수는 “장거리이기 때문에 호흡을 오래 가져갈 수 있도록 조교에 집중했고, 우승하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을 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그랑프리는 외산마가 참여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외산마필이 없는 점을 감안 하며 오늘 대통령배에 출전한 말들이 주축이 되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조교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마주로 활동한지 7년이 되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마주로의 활동이 어려웠는데 오늘 우승을 하게 되니 너무 기쁘고 마음이 벅차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이 라이벌 구도로 가면서 ‘록밴드’를 의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둘 다 모마만 다를 뿐 부마는 ‘액톤파크’로 같다. ‘트리플나인’이 ‘록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거리마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유리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면 그랑프리 출전을 재고할 생각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그랑프리는 당연히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역시 우승청부사 김영관 조교사


우승 조교사인 김영관 조교사는 “‘록밴드’, ‘트리플나인’ 두 마리 다 상태가 좋아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회는 거리가 길다보니 이변이 있을 수도 있고, 두 마리다 인기마여서 청심환을 먹고 나왔다” 며 “두 마리 다 선행마이기 때문에 둘끼리는 절대 싸우지 말되, 3위까지는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록밴드’보다 ‘트리플나인’이 장거리에 유리하다는 점은 마주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랑프리 출전과 관련해서 ”‘록밴드’는 도쿄다이쇼텐 원정 여부에 따라 그랑프리 출전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의 재대결로 ‘김영관 대 김영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이번 대통령배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같은 목장에서 생산된 ‘액톤파크’의 자마로 알려지면서 생산목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대통령배는 3만 5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보냈으며, 총매출 46억 원으로, 단승식 2.4배, 복승식 2.1배, 쌍승식 4.1배를 기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