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주력산업 몰락-성장 더뎌, 극복하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8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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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업, 중공업 등 국내 산업 이끌던 주력 분야의 성장이 더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동시장의 구조개선과 유연화로 생산성을 높여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을 분석한 ‘산업경제의 성장력 복원이 필요하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화학공업, 중공업 등의 주력산업이 몰락하고 바이오, 환경·에너지, 나노 등 신성장산업도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이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세성장률이란 장기적인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추세나 경향을 말하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중장기적인 균형상태를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정한 제조업의 최근 추세성장률은 5%대 중반 수준으로 1970년대 약 16.7%, 1980년대 11.8%에 비해 반토막 난 수준이다.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은 1970년대 9.7%, 1980년대엔 9.4%대였으나 1990년대 7.6%로 하락한 이후 2000년대 4.1% 최근 3.1%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산업 유형별로 나눈 결과를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전자기기, 정밀기기 등 전자산업의 추세성장률(10.0%)이 가장 높고, 중공업(4.2%) 화학공업(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섬유 등의 경공업은 2.0%로 성장 속도가 특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유통서비스(3.7%), 생산자서비스(3.3%), 공공·사회서비스(3.1%), 소비자서비스(1.8%) 순으로 추세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생산가능인구와 노동투입이 줄어들어 성장잠재력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하며 불필요한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이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협소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서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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