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의 매운 힘처럼 세계로 뻗는 저력 보여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NUMBER ONE GNU] 인터뷰 권순기 총장

경상대를 이끌고 있는 권순기 총장.
경상대를 이끌고 있는 권순기 총장.


권순기 총장은 키가 작다. 행동도 크지 않다. 역대 총장 가운데 가장 젊은 50대 초반에 거점 국립대를 맡았다. 그래서 슬로건을 ‘ACTIVE GNU’로 내걸었다. 공학도인 그는 원래 말수가 적다. 그러나 요즘 공사석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학교 자랑이다. 역량은 ‘국제적’이지만 교명(校名)의 불리함,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못내 안타까워서다. ‘리틀 자이언트’로 불리는 권 총장의 성과와 각오를 들어봤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4월 21일 남미 페루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페루 국가과학기술위원회(CONCYTEC), 그리고 경상대(GNU) 사이에 항공우주 분야 글로벌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일이다. 항공기계시스템 분야를 특성화하여 집중 육성해온 경상대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당시 KAI는 페루에 수출한 KT-1P 항공기의 현지생산 1호기 출고식을 해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이 교육협력 협약에 대해 ‘국가 전략산업에서 양국 간에 산학협력을 통한 수출과 인력 양성, 국제교류 강화 등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경상대는 이 협약에 따라 페루 국가장학생 10명을 9월부터 경상대 대학원(석사과정)에서 교육하고 있다. 향후 KAI의 초음속항공기 수출국 정부 추천 장학생을 교육하는 산학협력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철학을 소개하면….

“경상대에 입학하는 능력이라면 동기부여를 통해 누구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잠재성을 일깨우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경상대의 교육목표는 ‘예(禮), 지(智), 학(學)의 품성을 겸비한 창의적 개척 인재 양성’이다. 예는 올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 타인에 대해 봉사하는 인성이다. 지는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말한다. 학은 평생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개척정신으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철학이자,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다.

―진주를 중심으로 최근 많은 변화가 있다는데….

“경상대는 도청 소재지(창원)에 있지도 않고,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로’ 도명을 교명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지표가 생생하게 증명한다. 한편으로는 창원지역 기여를 통해 경남 거점국립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경남 서부지역의 변화를 대학 발전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진주 혁신도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 공기업이 내년까지 입주를 마친다. 경상대는 공공기관 중 국방기술품질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남동발전, LH, 중앙관세분석소,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8개 기관과 교류 활성화 및 취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GS칼텍스, 보광리테일 등 대기업 유치와 고속철도(KTX) 개통, 항노화 산업 클러스터 추진 등은 경상대가 위치한 진주시를 중심으로 서부경남 지역의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 이를 추진할 경남도 서부청사도 곧 문을 연다.”

권 총장은 “평소 대학 구성원들에게 ‘이제 경상대는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개교 67주년인 경상대가 100주년을 맞을 때 ‘세계 유수의 대학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ACTIVE한 대학으로 변화시킨 총장’으로 남고 싶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모든 경상대 가족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권 총장은 공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이고, 부인은 경상대 자연과학대 화학과 김윤희 교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